목포 현지 여론 “손혜원 투기? 돈 안되는 곳이라 가능성 적어”
목포 현지 여론 “손혜원 투기? 돈 안되는 곳이라 가능성 적어”
  • 김예지 기자
  • 승인 2019.01.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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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들, ‘보수 언론과 야당의 정략적 소모전’ 치부, 투기 가능성 낮게 봐
해당 지역 주민들 “오래된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소중한 마음 건들지 말라”
목포mbc 보도 화면 캡처
목포mbc 보도 화면 캡처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의혹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목포 지역 언론과 여론은 이런 논란 자체를 정략적 ‘소모전’으로 치부하며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 다수도 “등록 문화재의 특성상 시세 차익 등을 노리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회의적이다.
목포mbc, KBS목포방송국 등은 “(투기의혹에 대해선)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투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듯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목포mbc는 “일부 보수 언론들이 목포 도시재생사업을 ‘손혜원 타운’ 등으로 명명한데 이어, 자유한국당도 손혜원 랜드로 몰아가면서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처음 관련 보도를 한 SBS와 보수언론 및 보수 야당에 대해 부정적이다.
목포mbc 김윤 기자는 리포트를 통해 “손의원 측이 소유한 토지의 대부분은 국가사적인 옛 일본 영사관과 도지정문화재인 목포진지 등 문화재 보호구역에 편입돼 재산권 행사도 제약을 받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방송에 출연한 정명섭 전라남도 문화자원과장 역시 “(제약을) 대단히 많이 받는다”면서 “개인들이 그 문화재 주변에 건물이나 토지를 사가지고 재산증식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고 투기 가능성을 배제했다. 
같은 뉴스 꼭지에 등장한 곽유석 목포 포럼 대표도 “지금 이 사태가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정쟁, 언론사간의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일단 문화재로 등록되면 여러 가지로 현상변경에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투기 대상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한 지역이 그 곳”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의혹과 논란은 손혜원 의원 측이 22채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를 투기라고 비난하는 측과, 나전칠기 박물관 부지용이라는 손 의원 측 해명이 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현지 사정에 밝은 목포m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를 투기로 몰아붙이는데엔 근거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줄 만한 정황이 많다.
보도에 따르면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재단과 손 의원 자신이 전 대표로 있었던 주식회사 크로스포인트 인터내셔널이 도합 16개 필지, 건물 12채를 구입했다. 이에 더해 조카와 보좌관 등이 관련된 건물이 각각 6채여서, 모두 합하면 건물은 18채이고 필지는 22개다. 필지는 단일 지번의 토지 등록 단위로서 건물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들 토지와 건축물은 손 의원 조카명의가 들어간 창성장 건너편에 밀집돼 있다. 각각 264㎡(80평)와 726㎡(220평)인 공간이 20여 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데, 모두 합해서 990㎡, 300평 규모다. 중앙 언론과 보수 야당의 공세는 무엇보다 ‘22채’라는 건물의 숫자를 앞세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현재까지 도합 300평 정도를 구입한 것은) 애초 1,650㎡, 즉 500평 규모의 나전칠기 박물관을 짓기 위해 (매입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더 매입하려 했다”면서 투기가 결코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더욱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복되는 면적을 제외한 목포시의 도시재생사업 면적은 40만3933㎡, 12만2천여 평인데 비해, 손 의원측과 관련된 면적은 990㎡, 300평 가량이다. 목포시 전체 도시재생면적의 0.24%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실제로 손 의원은 2평, 4평, 8평 등 사실상 연결된 공간들을 각기 수 천 만원씩 주고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나전칠기 박물관을 지어서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키는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를 위해 주변 동료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지인들에게도 현지의 낡은 건물들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쇠락하고 버려진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근대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고자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자치위원 등 주민들은 정작 이번 사태로 목포 근대건축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장권 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래된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내일은 조금은 나아지겠지'라는 작은 희망으로 버티고 있는 주민들의 소중한 마음을 건들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 감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도심 재생 사업이 정쟁의 대상이 된 것을 우려하면서 “(해당 지역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어 실제 투기로 이어지기 어렵다”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춰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보수언론과 야당이 목포시 도시재생사업 지역을 ‘손혜원 타운’이나 ‘랜드’ 등으로 폄하하는데 대해선 “목포 원도심의 근대건축자산은 특정인의 입김으로 보전된 것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재 거리로 등록되는 과정에서 손 의원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를 반박한 것이다.
실제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 거리 등록은 목포 원도심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인 옛 동양척식 주식회사 철거 논란으로 거슬러간다. 1999년 당시 문민 정부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철거가 결정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보존이냐 철거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일었고, 그 활용방안을 둔 토론회도 열렸다. 결국 일제 강점기, 목포의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는 전문가들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1999년 전라남도 지방문화재로 남을 수 있었다. 또 희귀한 1930년대 일본 사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목포 동본원사도 지난 2007년 철거되고 주차장이 들어설 뻔 했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목포mbc는 리포트를 통해 “근대건축물을 지켰던 목포시민들의 이런 노력이 지난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구와 지난해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손 의원 ‘입김’설을 원천적으로 부정했다. 
최성환 목포대 사학과 역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지자체들과 (문화재 등록 공모에) 경쟁을 한 결과 선정되었다”면서 “그 중에서도 목포는 문화재 전문가들이 판단했을 때 가장 우수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일간지인 <호남매일신문>은 21일자 보도를 통해 “손혜원 의원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 21일 현재 목포시가 재개발조합과 (서산․온금지구에 있는) 조선내화㈜ 양측의 상생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재개발 여부를 둔 논란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는 조선내화 부지의 향방을 전했다. 
조선내화는 오래된 연혁을 자랑하는 호남의 향토기업이다. 내화 벽돌 등 건자재를 생산하던 이곳은 이제 또 하나의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한 곳이란게 지역민들의 평가다. 그러나 최근 이곳 부지의 일부를 포함한 땅에 20층짜리 아파트 단지를 짓기로 한 재개발 조합 및 건설사 측과, 이를 저지하고 등록 문화재로 등록하려는 조선내화(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 역시 조선내화(주)측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지난해 10월 현지를 방문했던 손 의원은 재개발 조합 간부들로부터 격렬한 항의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호남매일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목포 서산·온금지구는 손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언론사에 제보한 배후로 재개발 조합장과 시공사 등을 지목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여 주목을 끌고 있다. 조선내화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와 재개발 조합 측이, 문화의 거리로 육성하려는 손 의원 측을 저지하기 위해 언론사에 투기 의혹을 제보했다는 풍문을 내비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혜원이 지키겠다는 조선내화, 실상은 이렇습니다”란 제하의 편지를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띄워 주목받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강 이사장은 건설사가 수익을 노리고 이 땅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움직임을 손 의원이 막아내며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양 측의 눈치를 보느라 마냥 미루고 있는 만큼 조속히 문화재청장 직권으로 이곳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선내화(주)측은 그 동안 두 번이나 문화재 등록 신청서를 목포시에 제출했으나 보류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목포시는 21일 뒤늦게 “조선내화측과 재개발 조합측의 상생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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