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노동조건 탓만 반복’ 60%만 신규채용 계획, 공공기관 채용은 ‘역대 최고’

대기업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정작 신규 인력 채용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위 20개 기업(금융권 제외)은 총 12871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국내 내수 시장 위축을 내세우며, 신규 인력 채용엔 매우 인색한 실정이다. 대기업을 포함하여, 공채로 신규인력을 뽑겠다는 기업은 10% 수준도 안 되며 올해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60% 수준이다. 지난해 75%에 비해 15% 가량 낮아진 수치다.

유명 대기업들도 그저 경제 위기만을 되뇌며 인력 채용은 최소한에 그치고 있어 이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반면에 이들은 여전히 최저임금 상승이나, 52시간 근무 속도 조절 등만을 요구하며, 인력과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나 이노베이션은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보니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에 힙입어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신규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총 33,685명이 신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22,554명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만 공기업 3,953명과 준정부기관 3,221, 기타 공공기관 3,777명 등 10,951명이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정부는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28,000명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보다 5,695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공기관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채용계획 규모 22,800여 명보다 1.9% 늘어난 23,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목표치보다 초과 달성한 부분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의 기조가 유지되는 한 올해에도 많은 공공기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부별로 35개 공기업이 6,600여 명, 96개 준정부기관이 6,900여 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230곳의 공공기관들이 9,600여 명의 정규직 채용 계획을 내놓았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855명의 정규직 채용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민간 베이스의 취업 시장이 녹록지 않다보니 청년층의 취업난은 여전하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입사하기 위해 대학교 졸업을 앞둔 예정자은 재수, 삼수, 사수까지해서 취업을 도전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대학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와 같이 SKY, 이른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졸업한 취업준비생들도 취업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서울대 졸업생 취업률은 68.3%로 전년도 보다 2.3% 떨어졌으며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68.7%, 68.2%로 전년보다 1.4%, 5.6% 하락했다.

또한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62.6%에 그쳤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 201266.0%를 시작으로 201364.8%, 201464.5%, 201564.4%, 201664.3%, 201762.6%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바늘구멍을 뚫을 만큼 노력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더 좁은 문을 뚫어야 하는 상황 속에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학원까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인 대학생 1,112명을 대상 중 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인턴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응답자도 10%였으며 79%아직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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