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준, 상반기 금리인상 1회 불가피”…3·6월 FOMC 주목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 ‘스트롱’ 확인시켜야…동결 시 금융시장 ‘오인’ 가능성 있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통화정책이) 시장과의 머리싸움이라고 봤을 때 만약 연준의 의사봉을 내게 준다고 한다면, (금리인상 시기로) 3월·6월 중에서는 3월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29일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적기로 3월을 제시하면서, 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 상반기 중 1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동락 연구원은 “보통 지금껏 금리 변경 일정이 매 분기 끄트머리였기 때문에 3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내심 발언을 많이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보면 3월 인상이 맞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인내심’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하게 유지해왔던 ‘긴축’ 기조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와 세계 경기 흐름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연구원 “오히려 한 번 무너지는 것보다는 3월에 올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 동결을 넘어 금리 인하까지 섣불리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섣부르다”고 표현한 데에는 견고한 미국 경기를 증명하는 여러 실물지표들이 근거로 작용한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물가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점 등은 미국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실물지표의 경우 금융시장에 먼저 반영된 경기 상황이 추후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도 견고한 상태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조정 행위는 금융시장에서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통화당국 차원에서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시장에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상반기 내내 동결한다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시그널로 시장이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공 연구원은 “지금까지 ‘인내심’을 이야기해왔다고 해서 (연준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하지 않거나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은 시장의 ‘기대 심리’”라면서 “시장의 기대가 크면 클수록 통화당국이 드라이하게 판단했을 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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