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개봉 보름 만에 천만 관객 돌파
관객들 무거운 영화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선호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인 6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천만을 넘은 ‘신과 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로, 부진이 이어져온 한국영화계에서 모처럼의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 기준으로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 수는 1000만3087명이다. 전날까지 939만7163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날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됐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14일 내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3일 만에 100만을 넘어섰고,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을 돌파했다. 설 연휴부터는 하루에 약 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출연한다.
극한직업의 흥행 이유로는 ‘시기’와 ‘장르’가 꼽힌다. 설 연휴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고, 지난해 <국가부도의 날>, <마약왕> 등 무겁고 사회성 있는 작품이 잇따라 개봉해 지친 관객들이 가벼운 영화를 찾는 시점에 맞춰 등장한 코미디 영화라는 것이다.
직장인 하영민(30·가명)씨는 “살아가는 것도 팍팍한데 머리가 복잡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지는 않다”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극한직업은 딱 이에 맞는 영화로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가장 즐겨먹는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을 소재로 삼아, 자영업·소상공인의 애환을 담으며 공감대를 넓혔다는 점도 흥행 비결로 분석된다.
아울러 극장가 성수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설 연휴에 이렇다 할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다. 한국영화 경쟁작이었던 ‘뺑반’은 겨우 100만을 넘겼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리타:배틀 엔젤’은 설 연휴 막바지에 개봉해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올해 첫 천만 돌파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의 기록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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