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쟁국 중 감소율도 최저…“총액 증감 수치만 부각한 언론보도가 문제”

지난 1월 수출은 지난 달보다 총액 면에서 5.8%가 줄었지만, 내용면에선 오히려 호조를 보이며 금년 수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는 표면적인 결과만을 두고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상당수 언론보도와는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뿐 아니라 1월 수출은 주요국들 모두 작년 말 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의 수출 감소율은 1.3%인데 비해, 중국 4.5%, 일본 3.2%, 대만 3.0%, 싱가폴 4.1%에 달해  주요 경쟁국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출 물량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수출부진은 단가하락이 주 원인으로서, 전체 수출고가 5.8% 감소한데 비해, 수출단가는 13.1%나 떨어졌다. 물량의 경우도 반도체가 0.7%, 석유제품 2.1% 감소한데 비해, 일반기계 2.7%, 석유화학 5.3%, 디스플레이 3.2%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 등 일부 주력품목과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즉, 자동차는 13.4%, 일반기계는 1.7%, 철강은 3.3%, 차부품은 12.8% 증가했고, 신성장품목이라고 할 2차전지는 14.5%, 전기차는 184.7%, OLED는 12.8%나 늘어났다.
은 전망에 따르면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는 반도체가격이나 유가 역시 하반기에 개선될 전망이어서 긍정적이다.
1월의 수출 감소는 일단 표면적으론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 악화, 반도체 가격 국제유가 급락,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요인 못지않게 매년 1월 수출고가 그렇듯이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1월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463.5억달러가 줄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13.4억 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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