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제조기업들 출시 시기 눈치싸움 ‘치열’, 구글․애플은 내년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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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는 자사가 최근 개발한 접는 휴대폰, 즉 ‘폴더블 폰(folderble phone)’ 시연 모습이 사전에 유튜브 등에 공개되어 황급히 이를 삭제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새 스마트폰 기종들을 소개하는 가운데 접힌 휴대폰이 살짝 등장한 것이다. 그 때문에 출시 시기도 당분간 미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유력한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은 새해 들어 폴더블 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 간 뚜렷하게 이렇다 할 기술혁신이 없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전에 없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단순한 터치 방식이 아니라 휴대의 편의성이나 실용성을 감안한 폴더블 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폴더블 폰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각국의 제조사들이 가까운 미래의 사활이 걸린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도 이미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공개한 적이 있고, 중국의 화웨이도 V자 형태로 접힌 휴대전화를 암시하는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제품 공개 시기를 놓고도 현재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삼성과 LG 등 한국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상대방의 정황을 고려한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LG전자와 샤오미도 같은 날 5G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화웨이 폴더블폰은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미국의 애플이나 구글 등은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본 뒤 내년쯤 출시할 것이란게 정설이다.
이런 기술 경쟁은 최근 몇 년 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와 이로 인한 판매 부준에 기인한 것이다. 2010년 한 해 동안 71% 성장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에는 -3%로 후퇴할 정도로 부진을 보였다. 
한편으론 제조사별로 기술 격차도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새로운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졌다. 특히 제조사마다 카메라 성능이나 디자인, 기능이 엇비슷해지는 상황에서 폴더블 폰이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결정적 변수'로 인식된 것이다. 특히 5G 시대의 개막으로 영상 콘텐츠가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은 화면의 안정성이나 선명도 등의 품질”이라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 화면이 휘어졌는데도 영상이 왜곡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기능 등이다. 
물론 아직은 그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지난 수 년 간의 스마트폰 시장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인 만큼, 산업 지형이 적잖게 달라질 것이란데에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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