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서도 스포트라이트, “북한은 매력적…” 강한 투자의욕

짐 로저스. 사진=KBS 김제동 오늘밤 방송화면 갈무리.
짐 로저스. 사진=KBS 김제동 오늘밤 방송화면 갈무리.

남북관계와 관련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12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로 그의 방북 계획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미 그는 국내 일부 방송과 신문 등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로저스는 그러나 “정치적이기보단, 경제와 관광 등의 면에서 (북한이) 매력적인 투자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사람인 그가 이토록 북한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때문에 국내 언론들도 남북관계 해빙 무드에 맞춰 작년부터 그를 인터뷰하거나 별도 기사로 보도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북한에 몇 번 다녀왔다는 그는 KBS의 한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의 북한은 1981년의 중국의 모습과 같다. 북한의 개방은 1980년대 중국의 덩샤오핑이 한 것처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며,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로저스는 “현재 미국인이므로 (북한에) 투자할 수 없다”면서 대북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반어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로저스가 보는 북한은 새로운 ‘희망의 땅’이다. 그에 따르면 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 그리고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중국의 접경지역이라는 장점도 있다.
특히 로저스는 지난해 연말엔 금강산 리조트를 보유한 국내기업 '아난티' 사외 이사로 선임되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역시 그는 tbs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방을 하기만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흥분되는, 짜릿한 그런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 북한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어떤 기회라도 있으면 기꺼이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에서 다른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것도 또 기꺼이 잡을 것”이라고 사외 이사 선임의 직접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등 북한 관광산업에 대해 높은 잠재력을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로저스는 “아마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 이 북한 관광이라는 것은 굉장히 히트가 될 만큼 북한에서 관광 산업이 굉장히 커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예를 들어 금강산에 대해 “책에서 읽은 것만 봐도 그렇고, 사진을 봐도 그렇고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그곳 해변가의 풍경도 풍부하고, 사진만 봐도 북한 금강산이 관광지로 훌륭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이한 게 그는 ‘일본을 제외하곤’ 모두 북한이 개방되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도 북한도 러시아도 한국도 다 원하고 있지만, 일본만은 개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돼서 개방이 됐을 때 이런 개방된 한국하고 일본이 경쟁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게 이유다.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북한에 (당장)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북한도 통일을 바라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바라며, 드디어 변화할 준비가 되었고,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강한 투자 의욕을 감추지 않는다. 
그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끝낼 때마다 반드시 덧붙이는 말이 있다. “통일하고 개방이 되면 앞으로 20년 동안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통일 한국’ 예찬론이 그것이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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