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검은 목요일’ 이후 2,225

코스피가 지난해 10월 25일 ‘검은 목요일’ 이후 넉달만에 2천220선을 회복했다. 14일 코스피는 블랙 기관의 매수세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전날보다 24포인트, 1.1% 오른 2천2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 2천228 이후 처음으로 2천220선을 넘은 것으로 넉 달여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2포인트, 0.3% 오른 742로 장을 마감해 역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2일 744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코스피의 회복은 지난해 10월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되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미·중 성장률 둔화 우려 등의 요인이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곧 예정되어있고, 이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양국 간 무역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거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경장벽 예산안이 합의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완화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적으로 하락한 증시가 회복하고 있는 추세도 반영되었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1월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대표지수 중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르헨티나(19.92%), 터키(14.02%), 러시아(13.63%), 브라질(10.81%), 사우디아라비아(9.36%), 캐나다(8.50%) 다음이다. 이탈리아(7.67%), 미국(7.16%), 독일(5.81%), 멕시코(5.63%), 프랑스(5.53%), 인도네시아(5.46%), 유럽연합(5.26%), 호주(3.99%), 일본(3.79%), 중국(3.63%) 등 나머지 G20의 대표지수도 오르기는 했지만, 코스피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언론 등을 통해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적 여론이 시종 이어지고 있음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객관적 전망은 그것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10월 증시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미 중간선거 리스크도 예상보다는 미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실물 경제도 타격을 입어 낙폭이 컸지만 현재는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이 진단도 유효하게 작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증시 주변에선 애초 지난해 가을의 주가 급락도 투기성 자금에 의한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 측면이 크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시 세계경기 호황이 정점에 달해 자산시장 가치가 부풀려져 있는 상황 자체가 비이성적이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넉달만의 2천220선 회복은 그런 비이성적 상황에 대한 시장의 객관적 대응이 약효를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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