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가능성 지표, 금융위기 이래 최저 기록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국가 부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5년 만기 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로서, 만약 국가가 부도날 경우 국채 원금을 돌려주도록 한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은 커지고, 반대로 낮을수록 부도 위험은 줄어든다. 국가 부도 위험이 그 만큼 적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의 대외 신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는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북핵폐기와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에는 CDS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적정 시장가격이 존재하는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역대 최저치'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 핵 실험 등으로 76bp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남북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전 세계 14위로 캐나다, 영국보다 낮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대다수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큰 폭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국가부도위험이 줄면서 KB 국민과 신한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조달 금리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차입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미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관계 개선 기대감도 CDS 프리미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대외 신인도 개선도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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