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사…남북경협 불투명 기류 속 ‘북미 중재’ 의사 밝혀

북·미 정상의 합의 결렬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협사업의 앞날이 다시 불투명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북미 중재와 남북경협 활로를 다시 모색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늘 기념사에서 “경제협력 공동체를 만들고 평화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주도하는 새로운 100년의 질서인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하겠다.”면서 이같은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의지와 긴밀한 한미 공조, 북미대화 타결 등을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를 반드시 구축하고 새로운 평화협력 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경제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미회담은 무엇보다 대북제재가 완화될지가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두 정상이 합이 결렬에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실마리도 다시 꼬였다. 특히 남북 경협사업의 대표주자 현대그룹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번 회담에 성과가 나오면 상반기 안에 시범관광도 가능하다는 관측까지 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긍정적인 합의가 나올 경우 현정은 회장이나 그룹 명의로 환영 입장을 밝히려던 계획도 결국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측은 “회담 결렬이 아쉽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금강산관광을 포함해 남북 경협사업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실망이 크다.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 이후 3년을 기다려온 개성공단 기업들은 이번 합의 결렬로 인해 다시 북미 간의 험난한 협상을 지켜보고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나마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회담은 서로 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었으며, 특히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된 것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고,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중재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향후 ‘남북 경제 공동위원회’ 구성이라는 구체적인 구상까지 밝혀 앞으로의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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