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vs 실수요자 힘겨루기 속, 매입 대신 전세로 몰려

2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25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19건으로 하루평균 52.8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이달 말까지 신고건수는 1,500건 안팎에 그치면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역대 최저 2월 거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넉 달 연속으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 시세를 집계한데 따르면 한 주 전보다 0.09% 떨어지며 16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 25개 구 전체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내렸다.

특히 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24%로 가장 많이 내렸고, 송파와 동대문, 양천, 동작, 강남구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도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떨어졌다.

이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여파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늘고, 매매 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9,630여건으로 전달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에 비해 1.9% 증가한 것으로, 월별 거래량으로는 2년 만에 최대치다.

전세 거래와 반대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는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공시가격 인상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멀지 않아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갖는 집 소유자들과, 가격 추이를 좀더 두고 보자는 실수요자들 간의 힘겨루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주택가격전망(84)은 다섯 달 연속 내리면서 한은이 2013년 1월 해당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128)대비로 무려 4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가 100미만이면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상승한다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정부의 9·13대책 이후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택 매매, 전세 하락폭은 커졌지만 공급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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