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잡음과 의혹, 일부 언론 ‘회의적 보도’ 등 리더십 위협

(좌측부터)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좌측부터)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경제 5단체에 속하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새로 선임된데 대해 일부 언론에선 ‘환골탈태 가능할까’ 혹은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쓰며 다소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두 단체 모두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경제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식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경유착의 ‘산실’이라는 여론의 화살이 쏟아졌고, 결국 전경련은 경제단체 맏형으로서 위상을 내려놓아야 했다.

더욱이 삼성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조직 내부에서도 대대적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등 한때 존폐의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순방이나 청와대 행사 등에 초대받지 못해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이번에도 새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회원사가 없었고 허창수 회장이 5번째 임기를 떠맡게 됐다. 그러나 워낙에 전경련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추락했고, 내부혁신 등의 노력도 부족했다는 비판 앞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는 전망이 많다.

이에 비해 이번 중소기업중앙회 새 회장 선거는 사뭇 과열 양상을 보였다. 5명이나 출마해 비방과 금품 살포 의혹 등 다시 한번 진흙탕 싸움이 펼쳐졌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경쟁 끝에 이미 두 차례 회장을 지낸 김기문 회장이 임기 4년의 새 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57회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선거인단 563명 중 533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296표(55.5%)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2007년 출마해 2015년까지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 때문에 이번 당선을 두고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언론의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선거로 분열된 중앙회의 문제점을 화합으로 뭉치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각종 잡음이 불거진 가운데 제기된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회장의 측근들은 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의 또 다른 측근 도 허위사실이 담긴 문자를 선거인들에게 보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제이에스티나는 불공정 주식거래 논란에도 휩싸여있다. 그 때문에 일부 언론이 선거 과정은 물론, 당선 직후에도 이에 관한 의혹 제기를 계속하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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