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수 계약 확정, 양사 노조 상경 투쟁

대우조선해양 민영화가 오늘(8일)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늘 오후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조건에 합의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산은은 그동안 인수자의 자금부담 과다로 성사여부가 불확실한 방식에서 벗어나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전제로 한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현물출자 및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를 전제로 조건부 기본합의서 MOU를 체결했다. 

기본합의서에는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출자하고 2조 5천억원의 자금 지원도 추진된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 59,738,211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민영화 방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전량을 인수해 조선통합법인 지주사로 전환된다. 현대중공업 산하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등 모든 조선사가 통합법인 지주사에 포함된다.

오늘 오후 이사회에선 안건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이사회 이후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확정되면 산은은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천억 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기로 1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에 앞서 2015년도 이후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하는 강도 높은 노력으로 생산 능력 및 고정비를 대폭 감축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이 심하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오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밀실 야합을 통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일방적으로 매각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동반할 것이 뻔한 동종사 매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100명 가량도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서울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그러나 산은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민영화를 위한 M&A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최종 계약을 관철시킬 의도를 분명히 했다.

한편 산은은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BIG 3의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인수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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