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도 날로 침체, 1인가구․맞벌이 가정 등 ‘라이프 사이클’ 변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반면에 대형마트가 적자에 허덕이며 문닫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 7,03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7.9%나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쇼핑 중 핸드폰 등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6조 8,170억원으로 무려 27.7%나 증가했다. 굳이 대형마트나 쇼핑센터에서 장을 볼 것 없이 집에서 모바일로 주문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때문에 많은 대형마트들이 장사가 안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처음 대형마트가 등장했을 때만해도 골목상권을 침탈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11년까지는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2012년부터 대부분의 대형마트 매출이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매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엎친데 겹친 격이 되었다. 최근 자영업의 위축은 단순히 불경기 탓이라기보단, 소비자들의 이런 구매 패턴의 변화가 더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단순한 경기 순환 때문이 아니라, 세태 변화 등 구조적 요인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식료품이나 음식, 의복은 물론, 가전이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이젠 웬만하면 온라인 또는 스마트폰 등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1인 가족이나 맞벌이 부부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런 풍경은 이제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다. 실제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에서도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이 3분의 2가 넘는 63.7%를 차지했고,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음·식료품(38.7%), 음식서비스(80.0%), 가전·전자·통신기기(24.1%) 등에서 폭증한 것이 이런 세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거래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역시 1월 기준으로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온라인몰은 20.5%, 온·오프라인병행몰은 13.0%나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비해, 오프라인 위주의 대형마트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이 더 싸고 더 편하고 입맛에 딱딱 맞춰주니까 사람들이 그쪽으로 넘어가는 게 당연하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면서 최근 대형 마트들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와 신세계 등도 온라인몰에 비중을 크게 두는 한편,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새벽 배송과 인터넷 쇼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작 문제는 자영업자들이다. 대기업들은 조직과 자본을 동원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이런 변화에 대한 대처법도 잘 모르고, 준비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 때문에 이런 시장 변화에 자영업자들이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나 경영 노하우 등 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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