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발표 ‘공시지가’, 향후 시장 흐름 좌우할 듯

오늘 오후 6시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 예정 가격이 공개되는 가운데, 아파트값의 지속적인 하락세 여부가 새삼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 수요가 많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하락해 실수요자들이 가격 하락을 체감하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시예정가 발표와 함께 다음 달 확정되는 아파트 공시가격은 시장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올해 표준단독주택과 표준지 등의 공시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크게 뛰는 등 변동 폭이 워낙 커서 공시가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져 발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 공시 예정 가격을 알려주고 의견을 접수한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잇단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판단하고 있다. 드러난 수치상으론 서울 월간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4개월 동안 0.89%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대책 발표 직전 4개월 동안 올랐던 폭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란 지적이다. 당시엔 4개월 간 3.25%, 직전 1년 동안 9.18% 올랐다. 그래서 “적어도 오른 폭 이상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는게 시중의 목소리다.

그나마 시세보다 수억 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거래된 곳은 대부분 강남 재건축 등 투자수요가 몰렸던 곳이다. 반면에 지은 지 10년 내외의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가 많다 보니 급매물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가격 낙폭도 크지 않다.

최근 집값 하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매수 대기자들이 실제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재건축 단지나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가격이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오히려 뒤늦게 오르면서 9·13 이후 고점을 형성한 곳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승기 때 급등세를 보인 것에 비해 하락장에서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가 뜸한 가운데, 이번 공시예정가 발표에 이은 다음 달 아파트 공시가격 확정이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세 부과 기준인 오는 6월 1일 이전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부턴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이 높아져 보유세 부담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다만, 집주인들이 증여나 임대사업등록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규제지역 내 강력한 대출 규제로 매수자들이 돈 빌리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거래가 급격하게 증가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