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분석, ‘격차 매년 늘어…대기업 직원 월급 6900만원’

재벌 등 대기업 총수의 급여가 일반 직원의 28~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경영인의 경우는 직원의 20배 가량으로 이보다 조금 낮았다. 

최근 김우찬 고려대 교수(경영학과)가 이끄는 경제개혁연구소가 직원들에 비교한 총수 및 전문경영인의 보수를 비교한 ‘상대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지배주주 겸 CEO, 즉 대기업 총수들의 평균 월 급여는 약 17억9천만원인데 비해 일반 직원 평균보수는 6천 9백만원이다. 이에 비해 대기업의 전문경영인은 14억 2천만 원의 급여를 받고, 중견기업 전문경영인은 평균 9억 2천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결국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CEO는 대기업집단의 지배주주, 즉 총수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비대기업집단, 즉 중견기업체의 경우 지배주주 CEO인 총수는 직원에 비해 19배의 급여를 받고, 전문경영인 CEO는 직원에 비해 15배를 보수로 지급받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지배주주 CEO 즉 사주나 총수가 전문경영인 CEO에 비해 직원들보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이사회의 독립성(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CEO의 (직원들에 비한) 보수가 낮아지고, CEO 개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상대보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30명에 대한 분석 결과, 19명이 대기업집단 CEO이고, 지배주주 CEO(총수)가 20명으로 나타났다. 상위 30명은 이번 보고서 분석 대상 CEO 전체의 상위 1.5%에 해당하는 초(super)상위자들이다.

대기업 총수 중 상위 1.5%에 포함된 CEO는 이수영(오씨아이), 손경식(씨제이제일제당), 서경배(아모레퍼시픽), 최창원(에스케이디스커버리), 조양호(한진칼), 정지선(현대백화점), 조석래(효성), 신동빈(롯데제과), 신성재(현대하이스코) 등이다.

연구소는 “결국, 이러한 추이를 가져오는 것은 CEO보수와 직원보수의 상승률의 차이”라며 “대기업집단의 경우 2015년에는 직원보수가 CEO보수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가 2016년, 2017년에는 다시 역전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업 내 상대보수 차이를 산업 분야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26배),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2배)이 가장 높았고, 반대로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11배), 금융, 보험업(13배) 등은 낮은 편이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상대보수의 비율은 2014년에 비해 2015, 2016년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17년에 다시 반등했다.

연구소가 이번한 분석한 대상은 2014~2017년 보수가 공시된 유가증권 상장회사 임원 중 CEO로 분류될 수 있는 1,410명, 보수가 공시된 코스닥 상장회사 임원 중 CEO로 분류될 수 있는 624명이다. 대기업집단 소속 여부로 나누면 대기업집단 소속 CEO가 776명, 비대기업집단 CEO가 1,2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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