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정몽구․정의선 이사 선임 찬성, 효성 손병두 사외이사 등은 반대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14일 있은 현대모비스 및 현대자동차 정기총회에서 미국의 투자회사인 엘리엇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데 반대하고, 대신 정몽구, 정의선 회장을 재선임하는데 찬성했다. 사실상 현대그룹 총수 일가의 안정적 경영 승계를 도와준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엘리엇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현대모비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반대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정 회장 일가의 사내 이사 선임에 대해선 “총수에 대한 권력 집중으로 경영 효율화가 침해당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또 정의선 회장에 대한 기아자동차 사내이사 재선임 건도 찬성함으로써 역시 현대 총수 일가의 편을 들었다. 다만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경영학)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재선임 건에 대해선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했다”는 등이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또 효성 주주총회에서 손병두, 박태호 등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건, 최중경 감사위원 선임건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을 하였다. 이는 최근의 분식회계 사태 발생 당시 이들이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점 등을 들어 반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결정은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하여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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