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5번째 생일' 이건희 회장 4,747억원으로 압도적 1위

10대 재벌 총수가 지난해 배당금으로 받은 금액만 8,366억 원에 달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주주배당 강화로 역대 최대치의 배당금을 받은 상위 랭킹 10위를 집계한 데이터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 1위는 역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전체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 중 절반이 넘는 4,747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을 합쳐 3,539억원을 받았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4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3,063억원보다 평균 55%가 증가한 총 4,747억원을 배당받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1월 9일 병상에서 77살 생일을 맞았다. 쓰러진 뒤 5번째 생일을 맞은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이어가는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건강 상태가 특별히 나빠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입원한 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으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모두 928억원을 받았으며 3위는 아산재단 정몽준 회장이 777억 원을 배당받았다. 4위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의 주당 배당금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684억 원을, 5위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518억 원, 6위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57억 원, 7위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158억 원, 8위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30억 원, 9위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 137억 원, 10위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70억 원을 배당받았다. 

주목할 부분은 정몽구 회장을 제외한 9명이 2017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 받았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2017년과 동일한 887억 원을 배당받았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본인 명의 주식 5%를 친족들에게 증여해 지분율이 낮아졌지만 배당률이 늘어나 총액도 증가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침체된 조선경기에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 배당금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 777억 원의 대규모 배당을 받았다. 

LG그룹 구광모 회장도 故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과 배당금 상승에 힘입어 전년 140억 원보다 270%가 급증한 518억 원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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