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과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 사회적 자본 밑거름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SK그룹 제공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연사로 참석해 ‘사회적 가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함께 한국 재계 인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막식 공식 연사로 참석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중국 양회에서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된 질적 성장 제고, 환경오염 개선, 빈곤퇴치 등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발표는 리커창 총리,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등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 경단련 회장 등으로부터 공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제적 성과를 키우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진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DBL(Double Bottom Line)’을 소개했다. 그는 "SK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 올 상반기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무제표에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반영하는 DBL을 도입했기 때문이며 이러한 측정체계는 해가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SK그룹이 보아오포럼 공식 세션 가운데 하나로 주최한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역할’ 세션에도 참석해 기관 투자자들도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오는 29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가 주관하는 ‘아시아 농촌과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세션에도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는 한국의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가 제시한 사회적 가치는 지난 15일 막을 내린 중국 양회에서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된 질적 성장 제고, 환경오염 개선, 빈곤퇴치 등과도 같은 맥락이다.

또 최 회장은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에 대해 확신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실험들이 조기에 성공을 거둔다면 혁신을 이루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고 이는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인 DBL(Double Bottom Line)도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맞춤형 해결사로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해 내가는데서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확신한다. 그가 직접 행복한 도시락과 행복한 학교, 행복나래 등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신념이다. 이른바 최태원의 ‘신용, 신뢰’라 하겠다. 

우리 경제는 사회적 자본이 가장 취약한 편이다. 사회적 약속과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사 관계, 빈부격차 등의 큰 문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회장이 주목하는 '사회적 가치'도 이런 점에서 의미있는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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