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에 출시된 요금제도 수정ㆍ보완하며 맞불작전

오는 5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된다. 이를 앞두고 통신3사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출시된 요금제도 수정하려는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U+5G를 통한 고객의 일상 변화와 통신의 역사를 바꿀 것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난달 28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U+5G를 통한 고객의 일상 변화와 통신의 역사를 바꿀 것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5G 요금제의 신호탄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쏘아 올렸다. 현재로서는 LG유플러스가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월 5만5천원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5천원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서비스하는 ‘5G 스탠다드’, 월 9만5천원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를 쓸 수 있는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발표했다.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가 업계 최초의 5G 데이터완전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T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가 업계 최초의 5G 데이터완전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T

또한 KT도 지난 2일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플랜은 베이직ㆍ스페셜ㆍ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 제공한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 8만원, 슈퍼플랜 스페셜은 월 10만원,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월 13만원으로 데이터는 물론 해외에서도 100kbps(초당 킬로비트)부터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KT가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밝히자 SK텔레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난달 인가받은 요금제를 수정 신고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3일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5G론칭 쇼케이스’에서 갤럭시S10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3일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5G론칭 쇼케이스’에서 갤럭시S10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3일, 5만5천원ㆍ8GB제공, 7만5천원ㆍ150GB, 9만5천원ㆍ200GB, 12만5천원ㆍ200GB 등으로 형성된 요금제 중 9만5천원짜리를 8만9천원으로 낮추고 8만9천원, 12만5천원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관련법상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됐다. LG유플러스와 KT가 SK텔레콤의 인가 내용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도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에선 무엇보다 초기 시장인 5G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요금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 발표된 요금제를 수정하는 부분도 각 사들이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요금제 구간을 촘촘히 변경하거나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따라 보완할 부분이 나올 것으로 전망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 등에 한정적으로 시작되는 5G 구축망에 대해 통신사들은 1년 안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과기부도 2~3년 내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5G를 이용하려면 전용 스파트폰이 있어야 한다. 세계 1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이다. 당초 3월 말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품질 안정화 작업 문제로 지연되면서 출시가 4월 5일로 지연됐다.  

'갤럭시 S10 5G'는 기존 이동통신사 모델뿐 아니라 공시 지원금 등 혜택을 동일하게 받으면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선택해 설치할 수 있는 모델과 자급제 모델로도 출시된다. 5G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마트폰부터 교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국민들의 기대도 크고, 통신3사들도 가입자 유치 및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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