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조원태 사장 미국 체류하며 장례 절차 협의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했으며 이는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이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고 창업회장의 뒤를 이었으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사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병을 앓고 있어 미국에서 치료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조 회장이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그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곡측이 '숙환'이라고만 발표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폐질환'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폐질환을 앓아왔는데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단 폐질환에 의한 사망이 유력해보인다.

조 회장은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그동안 조현아 현민 자매와 부인의 집안 가정사로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두 자매의 갑질 논란이 결국 조 회장의 발목을 잡았고, 그룹의 '정상화'를 이뤄보기도 전에 운명하는 비운하는 맞았다. 그의 갑작스런 별세에 재계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1992년부터 대한항공을 이끈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1949년 인천에서 출생해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갑작스런 사망이 치료중에 의한 것이었는지, 오랫동안의 지병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숙환과 지병의 차이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숙환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 이라는 뜻이다. 

지병은 '평상시 오랫동안 낫지 않고 늘 지니며 앓고 있던 병'이라는 뜻이다. 숙환과 지병의 의미는 둘다 비슷하지만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 

오랜 중병(암·중풍·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다 그 병이 직접 사망원인이 되었을 때는 '숙환으로 사망했다'라고 표현하고, 오랫동안 가볍게 갖고 있던 병(피부병·당

뇨 등) 이 간접사망의 원인이 되어 복합적인 합병증이나 면역력이 결핍되어 사망에 이를 때는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라고 표현한다.

 

최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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