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남자톱스타들과 다른, 개성있는 매력 뽐내

‘퇴폐미 3대장’ 주지훈 김남길 김재욱이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으며 연예계를 호령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다크하면서 차갑고 불량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빈구석이 많아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게 ‘퇴폐미 3대장’의 매력. 도덕이나 풍속 문화를 벗어나는 데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칭하는 ‘퇴폐미’의 사전적 의미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작용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퇴폐미 3대장’ 주지훈 김남길 김재욱 모두 탄성을 자아내는 우월한 기럭지에 눈빛만 봐도 갑자기 불량해지고 싶은 기운을 전파시키는 몽환적인 분위기, 여기에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게 공통점. ‘퇴폐미’를 가늠할 길이 없는 남성들에게는 단순히 여자들을 홀리는 불량스럽게 생긴 ‘나쁜 남자’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는 단순히 ‘나쁜 남자’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매력으로 다가가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물들이고 있는 ‘퇴폐미 3대장’의 매력을 탐구해보자.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렉스

#주지훈, 얼음왕자 대중성을 입다!

주지훈에게 ‘퇴폐미’는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2006 MBC 드라마 ‘궁’ 때부터 수식어로 따라다닌 단어. 겉모습은 차가운 ‘얼음왕자’지만 내면은 부드러운 매너남인 이신 왕자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모델 출신다운 187cm 큰 키와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언뜻언뜻 외로운 소년의 모습이 엿보이는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왠지 큰일을 낼 것 같아 끊임없이 지켜보고 애정을 줘야 할 것만 같은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는 게 팬들의 중론.  


드라마 ‘마왕’ ‘다섯손가락’ ‘가면’,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간신’, ‘아수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성장을 해온 주지훈은 지난해 배우 인생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 1441만1,675 명, ‘공작’이 497만4,852 명, ‘신과 함께-인과 연’이 1227만6,115 명, ‘암수살인’이 378만9,222 명을 동원하며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반열에 등극했다. 또한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최근 MBC 드라마 ‘아이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끝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그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를 촬영 중인 그는 영화계와 방송가에서 여전히 ‘캐스팅 0순위’다. 선천적인 퇴폐미에 대중적인 인기가 더해지면서 카리스마가 생겼다는 후문. 그래서 수많은 제작자와 감독들의 러브콜을 더욱 받고 있다.  

김남길. 사진제공=씨제스
김남길. 사진제공=씨제스

#김남길, 진화하는 ‘나쁜 남자’!

김남길은 주지훈과 함께 10여년 넘게 ‘퇴폐미’의 쌍두마차로 불려온 매력남. 오죽 하면 대표작 중 하나는 제목이 ‘나쁜 남자’일 정도다. 출세작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뿐만 아니라 영화 ‘후회하지 않아’ ‘미인도’ 등에서 불량스러운 섹시미가 뚝뚝 떨어지는 연기로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다크하면서도 장난끼 넘치는 소년 같았던 비담의 매력은 여전히 수많은 여성 팬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김남길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연기력. 어두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깨방정  코믹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다. 듣는 이의 귀에 대사가 쏙쏙 꽂히게 하는 완벽한 발성과 인물의 특성을 잘 짚어내는 선굵은 연기력이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184cm의 큰키가 돋보이는 우월한 기럭지로 만들어내는 액션신도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런 화수분 같은 매력으로 멜로부터 코믹,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해내는 전천후 배우에 등극했다.


김남길은 최근 시청률 20% 대를 육박하는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선보인 퇴폐미 속에서 엿보였던 악동의 모습을 극대화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김남길이 극중에서 맡은 김해일 신부는 국정원 출신으로  큰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 탁월한 연기력으로 다소 괴팍한 캐릭터에 유머와 인간미를 더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재욱. 사진제공=매니지먼트숲
김재욱. 사진제공=매니지먼트숲

#김재욱, 떠오르는 퇴폐미의 신성!

김재욱은 최근 주가가 급상승 중인 퇴폐미계의 떠오르는 신성. 주지훈 김남길 선배보다 어쩌면 더 퇴폐적인 매력이 가득한 개성 강한 이목구비에 모델 출신다운 완벽한 피지컬, 섬세함과 예민함이 가득한 분위기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코믹하고 가벼운 캐릭터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자신만의 아우라를 지녔다는 게 팬들의 중론. 


김재욱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린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부터 시크하면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갔다. 2008년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는 주지훈,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는 김남길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게 눈여겨볼 대목. 


역할에 크기에 상관하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아온 그는 2017년 드라마 ‘보이스’에서 사이코패스 모태구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 주연급 반열에 올라섰다.  ‘보이스’의 성공 이후 드라마 ‘사랑의 온도’ ‘손 the guest’에서 그동안 저평가돼온 자신의 포텐셜(가능성)을 완벽히 터뜨리며 데뷔 이후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김재욱은 10일 첫 방송될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며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자신의 매력과 잘 어울리는 까칠한 남자 라이언 골드 역을 맡아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박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퇴폐미 3대장’은 기존의 남자 배우들과 다른 새로운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마초적인 매력을 지닌 남성미 넘치는 이들이나 조각같은 외모를 지닌 꽃미남 스타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아들었다는 게 인기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최욱(연예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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