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 최초 지하 태양광 도시공원 조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에서부터 을지로까지 지하공간을 이어 ‘지하광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서울 도심 지하광장’ 사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박 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개발사업이 필요하지만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세제개편안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과 을지로에 지하상가 통로가 나 있지만 우후죽순이고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이를 하나로 연결해 지하광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광장은 시청에서 을지로입구와 을지로3·4가를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앞까지 이어지는 3.0㎞ 구간으로 조성되며 광화문 지하광장과도 이어지게 된다. 을지로3가와 4가 사이에 있는 세운상가까지 포괄해 도시재생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노린다. 꽉 막힌 지금의 지하상가와 달리 자연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성해 지하 정원과 갤러리로 꾸밀 예정이다. 서울시는 축구장 약 7배 크기의 세계 최초 지하 태양광 도시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광장 계획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연결돼 서울 도심에 ‘지상·지하광장’이 들어서는 모습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공간이 4배로 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동산 투기 방지책을 전제로 한 도시개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시장은 “부동산 취득·보유·처분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로소득과 부당이득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세제를 정비하면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며 “서울시가 특정 지역의 개발을 발표한 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조심스럽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제개혁은 서울시가 할 수 없으니 중앙정부가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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