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때 대통령이 술을?'...대한민국은 가짜뉴스와 전쟁중
'산불 때 대통령이 술을?'...대한민국은 가짜뉴스와 전쟁중
  • 이상호 기자
  • 승인 2019.04.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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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 통해 미확인 기사 난립, 청와대 강력대응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에 대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재부터 가수 아이유가 기부한 1억의 용도 등 누리꾼들 사이로 부터 퍼진 가짜뉴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당사자들은 사실자료를 내보내고 있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11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산불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 강원도 산불 때 술? 靑, '강력 대응'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 발생했을 당시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마셨고 5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식석상에 등장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튜브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 등을 통해 시중에 떠돌았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4일 '신문의 날' 행사 축하연에 참석했지만 오후 6시 35분 청와대로 들어왔으며 당일 외부에서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가짜뉴스가 계속 퍼지자 청와대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어 "최초 가짜뉴스를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연합뉴스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연합뉴스

1억 기부하고도 의혹에 시달리는 아이유

아이유는 이번 산불 피해에 최초 1억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행을 하고도 누리꾼에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산불 피해 지역이 산골이라 초등학교도 없고 농사짓는 노인들, 귀농한 은퇴자들 뿐이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 배경과 그동안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여러 번 기부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의심을 제기했다.

누리꾼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직접 상황 설명에 나섰다. 재단 측은 "현장을 방문해 지원 아동 피해 현황을 파악했고 4가정은 이번 화재로 주거지가 전소됐고 나머지 다수 가정들도 긴급 대피소로 피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어 "아이유는 재단 외에도 본인의 모교 동덕여고 발전기금 지원, 승일희망재단 후원 등 평소 NGO 단체를 통해 후원하며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고 누리꾼 의심에 반박했다. 

재단은 "갑작스러운 피해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동과 가정에 따뜻한 선의를 표한 가수 아이유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후원자님들께서 강원산불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재단의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며 "개인의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때 도움을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든다"고 밝혔다. 

가짜 뉴스에 대한 대책 질의를 하고 있는 국회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가짜 뉴스에 대한 대책 질의를 하고 있는 국회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양날의 SNS, 가짜뉴스 대응책은?

최근 산불 피해 성금 모임에서 96시간만에 121억원이라는 거액이 순식간에 걷힌 이유 중 하나는 SNS의 힘이었다. 셀럽들이 기부 현황을 SNS로 인증하며 공개했고 NGO단체들도 SNS를 통해 전파하며 홍보효과가 확산됐고, 국민들의 기부도 밀물처럼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SNS가 부정적으로 작요할 때도 많다. 특히 가짜뉴스의 경우, 그 발원지가 대부분 SNS였다. 혼자서 방송을 하는 1인 방송은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어 각종 정보들이 공유되고 이 중 가짜뉴스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 조회수를 위해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내용과 썸네일을 내보내고, 이것을 또 네티즌들이 퍼나르다 보면 순식간에 잘못된 정보들이 특정이슈를 포위하기 마련이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정부에서도 제어를 하기 쉽지 않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가짜뉴스를 '모르쇠' 태도로 대응했으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국회에서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는 가짜뉴스와의 전쟁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유럽국가 중 영국은 지난 8일 SNS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규제안을 내놨다. 로이터통신 등은 영국 소비자보호당국이 유해 콘텐츠의 확산을 막지 못한 기업에 법적 책임과 벌금 등 처벌을 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유해 콘텐츠는 가짜뉴스, 아동 학대, 테러 행위 등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는 최근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최대 징역 10년 또는 벌금 8억 4천만원에 처해지는 법안이 제출됐다. 이 법안에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당사자뿐 아니라 이를 게재하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처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청와대가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대응을 밝힌 것도 이것이 '언론자유'를 넘어선 국가적인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는 생산자가 생각없이,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바이러스를 유포시킨다. 이성과 상식이라는 백신 없이는 누구나 감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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