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명, 현대차 6명 순

지난달 주요 10대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142명을 신임 및 재선임했다. 재선임 과정에서 정기주총에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1명은 권력기관 출신이었다.

재벌닷컴이 지난달 공시된 10대그룹 상장사 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142명 후보 중 장ㆍ차관이나 판ㆍ검사,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이 40명으로 28.2%를 차지했다.

40명 중 가장 많은 직업은 판ㆍ검사 출신이 13명이었으며 나머지는 장ㆍ차관 10명, 국세청 7명, 금감원 4명, 공정위 2명, 기타 공직자 4명 순이었다.

사외이사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됐지만 기업들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통해 대관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대관 업무 위주로 초빙하는 사외이사직은 견제 기능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재벌닷컴
자료=재벌닷컴

10대 그룹 중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후보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그룹은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허근녕 전 청주지방법원 부장판사,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등 총 9명의 권력기관 출신 후보자였으며 비율은 40.9%였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차그룹이 6명으로 25%,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5명으로 각각 50%, 55.6% 순이었다. 

이어 롯데그룹과 GS그룹이 4명, LG그룹이 3명, SK그룹과 농협이 2명의 권력기관 출신 후보자들이었으며 포스코는 한명도 없었다.

한편, 사외이사 추천 후보들 중 권력기관 출신 다음으로 교수, 언론인, 연구기관 출신들이 많았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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