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보다 소득 15만원 늘었지만 소비는 감소
상위 20%와 하위 20% 소득 격차는 4.8배

우리나라 보통 가구는 지난해 월평균 476만원을 벌어 절반 가량인 238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가구 소득은 15만원 늘었지만, 소비는 5만원 줄었다. 상위 20%는 하위 20%보다 4.8배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은행 급여이체 고객 중 서울시에 거주하는 94만명, 카드 거래 고객 중 서울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100만명,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의 금융 트렌드를 분석해 집계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6만원이었다. 2016년 461만원에서 2017년 462만원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4만원 늘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185만원,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892만원으로 4.8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전년 5.2배에 비하면 다소 완화된 수준으로 중산층 이하 가구 소득이 개선된 결과다. 하위 20%의 소득은 지난해 8.8% 증가해 소득구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위 20%는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소비에 쓴 돈은 월평균 238만원으로, 소득 476만원 중 49.9%를 차지했다. 전년(231만원)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2016년(243만원)보다는 오히려 줄었다. 116만원(24.4%)은 저축했고, 40만원(8.4%)은 부채 상환에 썼다. 잉여 자금은 82만원(17.3%)이었다. 

월평균 소비액 238만원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20.2%(48만원)를 차지한 식비였다. 이 외에는 교육비(29만원·12.2%), 교통비(21만원·8.8%), 여가·취미활동·유흥비(19만원·8%), 공과금·관리비(18만원·7.6%)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월 300만원 미만)의 평균 소비액은 103만원, 중·저소득층(월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은 198만원, 중·고소득층(월 5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은 288만원, 고소득층(월 700만원 이상)은 420만원이었다. 

특히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교육비 지출 비중이 컸다. 저소득층은 2.9%(3만원)를 교육비에 쓴 반면, 고소득층은 21배 많은 15.2%(64만원)을 교육비로 소비했다.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주거비, 교통비, 통신비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 저소득층의 경우 7.8%(8만원)을 주거비로 쓰지만, 고소득층의 소비 중 주거비 비중은 1.9%(8만원)에 불과했다. 

 

최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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