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프랑수아 피노도 1284억원 기부...프랑스 기부행렬

프랑스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LVMH)사의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LVMH 그룹이 화재로 불탄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을 위해 2억 유로(약 2568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약속했다.  

LVMH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LVMH와 아르노 회장 일가가 2억 유로를 15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불탄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LVMH는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의 유산 및 단합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에 앞서 프랑스의 또다른 억만장자 프랑수아 피노 역시 1억 유로(약 1284억원) 기부를 약속했었다. 구찌,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그룹 케링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노트르담의 재건을 위해 1억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프랑스 자연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자선단체 '유산재단(Fondation du Patrimoine)'은 16일 AFP에 이날부터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한 기부금 모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유산회(French Heritage Society)' 역시 기부금 모금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밖에도 고펀드미, 저스트기빙 등 펀딩 사이트들에 노트르담 재건을 위해 모금이 개설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프랑스 문화재 보전 전문가 베르트랑 드 페이듀는 불탄 노트르담 성당 천장의 목조 들보는 800년 이상 된 원시수림의 나무로 만들어졌다며 프랑스에는 현재 이를 대체할 만큼 큰 나무가 더이상 없으며 따라서 화재 이전과 같은 목조 들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불탄 노트르담 성당 지붕 재건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서울 숭례문 화재 당시 우리는 프랑스처럼 기업중심의 대대적인 기부운동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MBC 무한도전팀이 재건 기부금으로 1억원을 맡겼고, 그밖에 민간 개인 차원에서 모금 운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기부행렬을 보면서, 문화대국 프랑스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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