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크로키』의 매력적인 역할을 맡은 매력적인 배우들

사진제공=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
사진제공=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

지난 4월 12일 저녁 8시. 세우아트센터에서 새로운 연극이 개막했다. 제작사 으랏차차 스토리와 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가 함께하는 연극 『달빛크로키』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연극 『달빛크로키』는 행복한 사랑이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던 사랑의 단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 슈퍼맨이야.”라고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밝히는 ‘지석’역의 류길오 배우와 이하정 배우. 조마조마한 일상을 벗어나 평범하게 살길 바라는 ‘여은’역의 임예나 배우, 황려진 배우. 분명 헤어졌던 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깨라면을 먹기 위해 찾아온 ‘세경’역의 김미진 배우와 정혜인 배우. 전 애인이 라면을 먹기 위해 찾아온 상황이 그저 당황스럽기만 한 ‘지훈’역의 장준휘 배우와 이재남 배우. 이토록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연극 『달빛크로키』의 배우들을 만났다.

임예나 배우는 『달빛크로키』를 “사람과 사람사이에 제일 중요한 것, 소통. 그리고 그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삶은 외롭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보듬어 주려 노력하는 요즘의 저를 대변하는 것 같은 작품이에요.”라고 소개했다. 김미진 배우는 “달빛크로키는 지극히 일상에서 일어나고 또 벌어질 수 있는 그런 현실적인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정혜인 배우는 같은 제작사에서 진행하는 뮤지컬인 『어른동생』을 언급하며 이번 연극에 진행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전에 으랏차차 스토리에서 한 뮤지컬 어른동생을 함께 했었어요. 그 때 회사에서 ‘『달빛크로키』라는 좋은 공연이 있다.’하고 같이 하던 언니오빠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내용을 보니깐 흥미롭더라고요. 현실적이고, 따뜻하고, 외롭고, 공감할 수 있는…… 물론 2016년에 진행했던 달빛크로키와는 조금 달라진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곧장 오디션을 봤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공연을 하고 있네요!(웃음)”

같은 물음에 황려진 배우는 “이 전 작품이 뮤지컬이었어요. 작품을 끝내면서 ‘이번엔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던 중, 오디션 공고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저의 ‘여은’이가 될 수 있도록 뽑아주셔서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라며 지원 계기를 말했다.

공연 『달빛크로키』를 준비하는 동안 각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 지를 질문했다. 그러자 류길오 배우는 “입봉작품이다보니 부족한 것이 많아서 혼났던 기억이 많아요. 그 중 하나인데요. 많이 혼나고 다시 연기를 할 때였어요. 핸드폰을 보는 씬이 있었는데, 핸드폰을 안보고 핸드폰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있었거든요.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요. 그 순간 극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그 뒤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하며 웃픈 이야기를 전했다. 덧붙여 장준휘 배우는 “리허설 중에 전기포트가 갑자기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세경에게 커피죽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일이 떠오른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옴니버스 연극 ‘옥상의 슈퍼맨’과 ‘참깨라면’을 엮은 내레이션 연극 『달빛크로키』. 이 두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질문하자, 이하정 배우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는데 서로의 잘못된 소통 때문에 외로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함께“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참깨라면’ 에피소드의 지훈 역을 맡은 이재남 배우는 “공감 받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위로받고 치유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참깨라면’이 사랑을 하고 있는, 그리고 사랑을 했던 모든 관객들께 그저 공감의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라며 관객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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