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 입장 유지...'누군가 넣었을 것' 황당 주장도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 측이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이번 사건의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박 씨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는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 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 검사 결과가 알려진 이후 박 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본인의 의지로 마약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마약이 체내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짚어 보고 있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박유천이 자는 사이 몰래 마약을 넣었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오는 26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가 갈리게 된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박 씨 측이 이러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경찰과 박 씨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 씨 측이 필로폰이 검출된 데 대해 어떠한 주장을 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씨는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자신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특히 박유천씨는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혐의를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뒤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고, 이제는 양성반응 자체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일단 인정은 하는데 어떻게 체내에 흘러들어갔는지' 조사해보겠다고 한 것이다. 본인도 모르게 마약이 들어간 기막힌 미스터리 한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양성반응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할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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