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코미디부터 범죄액션물, 법정물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 출격!

(맨위 왼쪽부터)‘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심원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제공=NEW, ‘어린의뢰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걸캅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인전’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맨위 왼쪽부터)‘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심원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제공=NEW, ‘어린의뢰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걸캅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인전’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누가 충무로의 자존심을 살릴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한국 극장가를 초토화시키며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5월 극장가에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상륙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봉 1주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평일에도 50만 관객을 동원 중인 ‘어번제스: 엔드게임’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번주 주말 1000만 관객을 문제없이 넘어설 전망이다. 1760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흥행 1위 ‘명량’,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흥행 2위 ‘극한직업’ 순위까지 치고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막기 위해 충무로 기대작들이 대거 출격한다. 1일 신하균 이광수 이솜 주연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작 명필름 조이래빗)이 개봉됐고 8일에는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작 필름모멘텀)이 관객들을 만난다. 15일에는 문소리 박형식 주연의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제작 반짝반짝영화사),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영화 ‘감독 이원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극장가에 상륙한다. 22일에는 이동휘 유선 주연의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주)), 29일에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주연의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줄줄이 극장가에 상륙한다. 

5월 개봉작들은 여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개성이 강한 장르 영화들이 대부분. 가볍게 볼 수 있는 휴먼 코미디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가 신선한 법정물, 거장의 신작까지 공개될 예정이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명탐정 피카츄’까지 외화들의 파상공세에 충무로가 자존심을 지키며  꺼져 가는 한국 영화 열기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제공=NEW
‘나의 특별한 형제’. 사진제공=NEW

#따뜻한 휴먼코미디=가장 먼저 공개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한 편의 우화 같은 휴먼 코미디. 파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의 우애를 통해 사람은 누군가에게 뭔가를 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인생의 보편적인 진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훈훈하게 전한다. 신하균과 이광수의 연기는 기대대로 압권이다. 또한 장애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료 건강하게 묘사한 육상효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빛을 발한다.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인 가족영화다. 

‘걸캅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신나는 팝콘영화=라미란의 첫 주연 영화 ‘걸캅스’는 아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팝콘쿠비. 라미란은 왕년에는 잘 나가는 강력반 형사였지만 지금은 민원실 퇴출 0순위인 주무관 미영 역을 맡아 특유의 배꼽 잡는 코믹 연기와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미영의 시누이이자 강력반 형사인 조지혜 역할을 맡은 이성경과 함께 충무로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 형상 버디물을 선보인다. 두 사람이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 비공식 수사에 나서 범죄집단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이 웃음과 함께 호쾌하게 그려진다. 가볍게 보는 코믹 수사물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유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락 영화다. 

‘배심원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배심원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신선한 법정물=문소리 박형식 주연의 영화 ‘배심원들’은 2008년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법정물.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문소리가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재판장 김준겸 역할을 맡아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배심원들’이 스크린 데뷔작인 박형식은 당일 급하게 8번 배심원으로 선정된 청년 창업가 권남우 역을 맡았다. 백수장 조수향 조한철 서정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양한 계층에서 모인 배심원단을 이뤄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악이전’.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악인전’.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강렬한 남성 영화=‘악인전’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범죄 액션 영화. 조직폭력배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콤비를 이뤄 연쇄살인마를 잡는다는 설정이 관객들의 흥미를 돋운다. ‘강철 사나이’ 마동석이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기사회생으로 살아났으니 어떤 복수극이 펼쳐질지는 영화를 안 봐도 이미 예상되는 상황. 타격감 높은 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마동석이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무열, ‘떠오르는 대세’ 김성규와 펼칠 카리스마 대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어린의뢰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어린의뢰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공분을 불러일으킬=‘선생 김봉두’를 만든 장규성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어린 의뢰인’은 전 국민을 공분하게 만들었던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법정물.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그려진다. 제대로 지켜보기 힘든 어려운 소재지만 장규성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보다 아날로그적인 색채를 덧입혀 관객들이 사건의 현장을 직시하게 만든다. ‘아동학대’ 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비정의 계모로 변신한 유선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미친 존재감을 발산한다.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동휘의 정극 연기 변신도 흥미롭다.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거장의 귀환=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기대작. 봉감독의 부름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석 박소담 등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영화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간다는 기둥 줄거리만 공개돼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봉감독이 항상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기에 ‘기생충’으로 또 얼마나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흥행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극장가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대거 개봉된다. 5월말께 개봉될 ‘기생충’ 이외에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떠오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 독특한 소재를 지닌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기대작들인 만큼 영화가 공개된 후 입소문이 붙으면 판세가 달라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 예상외의 복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최욱(연예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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