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완화적 기조로 가야 한다" 간접적 발언

정부의 강도높은 가계대출 규제로 올해 초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용대출 증가폭도 18개월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ㆍ하나ㆍ신한ㆍ우리ㆍ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579조 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3조 37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5조 5천억원, 12월 4조원 늘어났다가 올해 1분기 1~3조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4개월만에 다시 증가속도가 올라간 것이다. 

대출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집단대출이 모두 연초보다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15조 7615억원으로 3월말보다 3조 131억원이 증가했다. 증가폭도 3월 2조 6297억원보다 커졌다. 개인신용대출은 3월에 감소세로 전환했었으나 지난달에는 4010억원이 늘어난 100조 7100억원으로 18개월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한 자영업자 대출은 225조를 돌파, 지난달 말 기준 225조 2336억원이었으며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 7161억원 증가하며 227조 3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개인 집단대출 잔액은 134조 7692억원으로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다. 

증가세가 늘어난 가운데 올해도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ㆍ중ㆍ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고 있는 피지를 방문 중인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에 대해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글로벌 요건이 점차되면서 앞으로 성장세가 회복되고 물가 상승률도 1%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히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내 GDP가 1분기 -0.3% 역성장을 하자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피지를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IMF조사단은 한국에 대해 완화적 기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 1.75%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1.75% 이후 다섯 달 째 동결한 것이다. 한국에 이어 美 연방준비제도도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예상치 보다 더 강세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약화되었다"고 밝히며 "향후 성장 전망, 고용시장 등 지속적인 인내심을 갖고 추가 통화정책 조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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