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경찰관 멱살 잡아 사과하기도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7일 오전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이 섞인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총장은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전국 순회 일정을 포함한 당무 현안을 보고 받던 중 세부일정이 자신에게 미리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당직자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등의 욕설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당사자는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사무처 노조는 성명서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며 "사무총장은 욕설을 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해당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그리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무처는 "사무처 당직자들은 원내외 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가정도 포기한 채 밤낮없이 오직 당무에만 매진해오고 있다"며 "그런데도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말살적, 인격파괴적 욕설과 비민주적 회의 진행으로 사무처 당직자들의 기본적인 자존심, 인격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한 총장은 계속된 언론의 취재에 불응하다가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한 총장은 이어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면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의 욕설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자 과거 그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일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제 버릇 누구 못준다'는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2016년 10월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한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유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사과하세요"라고 항의했고, 한 사무총장은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라며 "동료 의원이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 발언이 성희롱이라는 질타가 이어지자, 한 사무총장은 "저로 인해 교문위 회의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유 의원이 학교 후배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고 변명했다. 그는 이어 "아까 발언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고개를 돌리며 (무심코) 했던 얘기"라며 "제 말은 그런 (성희롱) 쪽이 아니었다. 유 의원이 받아들이기에 불쾌하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이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예쁜 아나운서'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도 '성희롱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배 위원장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자, "우리 배현진이 이러지 않았다. 늘 예쁜 아나운서였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배 위원장은 "오지랖 사절한다. 기분 안 나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사무총장은 2016년 9월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출입을 막아서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았다. 검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를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이렇듯 한 사무총장은 수차례 성희롱 성 발언에다 멱살을 잡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4선을 지내면서도 부정적인 일로 더 많이 회자됐다. 더 큰 문제는 한 의원의 막말이나 과격행동이 상습적이라는 데 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커지면 즉각 사과하며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상습적으로 반복되면서 국회의원의 수준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상식으로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인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이런 언행으로 4선의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MBC에 1984년 입사해 2000년 경 퇴직할 때까지, 고운말 바른말의 전형인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정치인이 됐다. 한 네티즌은 "역시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고운 인성과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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