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포착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순간 포착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 양재명
  • 승인 2019.05.09 09:18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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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명의 포토 아메리카노 7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뒤로 노숙인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뒤로 노숙인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을 오래 찍어온 사진 작가들도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고민한다. 소설가나 드라마 작가, 만화가, 영화감독 등 창작을 업으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재 고갈은 피할 수 없는 딜레마다. 주변에 풍경사진만 고집하는 사진작가들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재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랜 공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이다.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기획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할 장소도 헌팅하고, 콘티를 짠 뒤 감독의 연출에 의해 카메라 감독의 멋진 앵글과 샷으로 촬영을 한다. 또 정교한 편집을 거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된다. 그러나 사진작가는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연출하고 촬영해야 한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가 이 모든 것을 혼자 스스로 하기에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멋진 장소를 찾아 풍경 사진만 고집하는 사진작가들은 스토리가 있는 인물 사진을 어려워한다. 필자는 오랜 시간을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광고 사진을 전공하였기에 다양한 유형의 사진들을 촬영하면서 사진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세부 릴로안 해변에서 고기를 잡기위해 쪽배를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세부 릴로안 해변에서 고기를 잡기위해 쪽배를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봄이 한창인 5월에는 길거리에서 멋진 사진들을 찍을 기회가 많다. 국내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떠나서 황홀한 풍경이나 길거리의 정취를 사진속에 담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 ‘사진은 발로 찍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발품을 팔면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길거리에서는 소재 따위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버스킹 하는 악사, 길가에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붉은빛의 석양 노을, 만선을 꿈꾸며 출항하는 어부, 노년의 풍요로운 노인들의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싱가폴의 중국인 마을에서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싱가폴의 중국인 마을에서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만약 당신이 노숙인과 대화하며 그 사람과 교감을 나눈다면 힘든 생활에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노숙인의 따뜻한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가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노숙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어 오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노숙인들을 늘 술에 취해 아무데서나 잠을 자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만나 본 노숙인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때로는 용기도 필요하다. 피사체에게 다가가라. 어쩌면 당신은 최고의 멋진 인생샷을 찍을지도 모른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에서 삶의 애환을 느낀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에서 삶의 애환을 느낀다.

그냥 보이는 것만 찍으면 남들과 다른 스토리가 담긴 사진을 기대할 수 없다. 거리를 걷다가도 나무와 풀, 바람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을 사랑해보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륭한 사진이 앵글 속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양재명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일본 선샤인외국어대학 일본어과, 도쿄비주얼 아트 방송학과 및 사진과를 졸업했으며 하와이대학에서 수학했다. 다수의 기업 광고사진을 찍었으며 현재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소속의 서울특파원 외신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사진강좌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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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2019-05-14 14:36:01
항상 존경합니다
좋은사진 좋은말씀 잘 듣고 보고있습니다♡

이형근 2019-05-12 00:40:54
글과 사진은 작가의 얼굴이자 마음이겠지요. 멋져요 잘보고 갑니다

최미교 2019-05-10 20:13:32
칼럼 재미있게 구독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나무와 풀,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어요. ~^^*

임효례 2019-05-09 19:59:48
선생님 사진 강의 감사합니다.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랜 공력이 필요하다."

크게 공감합니다

좋느하루 되세요

정영택 2019-05-09 18:42:38
노출,포커스,구도~~그리고 순간포착
쉽게 쉽게 강의해주셔서
이해가 쏙쏙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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