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오광수|애지시선|2019년|제1권-9,500원

사진=이상호 기자

오랫동안 대중문화 기자활동을 해 온 오광수 시인이 첫 시집인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를 발간했다.

우리도 꽃처럼, 엉거주춤, 봄날의 애인들, 가을은 늙지않는다 등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꽃‘과 ‘땅’ 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움과 덧없음, 오램과 깊음이 모두 녹아 있다. 

또한 지난 시간의 빛과 어둠, 사랑이 가지는 매혹과 불안 등 우리 삶의 다층적 차원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근원적 힘임을 노래하며 이 땅에 사는 ‘목숨의 뿌리’가 들려주는 실존적 아름다움을 역동적 에너지가 가득한 언어를 통해 황홀하고도 처연하게 그려낸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저자 오광수 시인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동인지 [대중시]로 데뷔했으며 ‘비동인’ 동인시집 『그들은 다만 걸었다』 등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8년 12월 월간 ≪시인동네≫에 발굴시인 특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에세이집 『가수 이야기』 와 『낭만광대 전성시대』, 시해설집 『시는 아름답다』 를 펴냈다. 오랫동안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해왔다. 

현재는 경향신문 경향플러스 콘텐츠팀장으로 일하며 새로운 문화콘텐츠 생산을 모색하고 단행본도 기획한다. 또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다. 대외적으로는 조용필, 정태춘 등 대중문화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친분이 있어 50주년, 40주년 행사의 자문역을 하기도 한다. 

이 시집 해설을 쓴 유성호 평론가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과 새롭게 다가오는 신생의 기운을 이채롭게 결속한 세계”이며 “삶의 성찰과 역설적 희망의 시간을 구축해가는 오광수의 시는 고통에 대한 자기 위안과 치유의 속성을 강하게 견지하면서, 어둑한 추억과 진정성 있는 고백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의 언어를 통해, 삶의 성찰적 담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수 시인은 "늦은 첫시집을 낸다"며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뻔한 거짓말을 믿어본다"고 밝혔다.

또한 "글 쓴다고 나대다가 느닷없이 기자가 되어 쏘다니는 아들을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 이 시집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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