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 핀테크(FinTech) 동향 세미나 열려

“핀테크가 발생한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야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입장에서 보자면 핀테크의 본질은 새로운 변화가 아니라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핀테크기업 데일리금융의 신승현 대표는 <2019 한국 핀테크(FinTech) 동향 세미나> 토론 패널로 나와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핀테크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금융에 적용해보는 게 아니라, 금융이 경쟁력을 갖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2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최한 <2019 한국 핀테크(FinTech) 동향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과감히 시도해 볼 수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본격 시행(‘19.4.1일)됨에 따라 국내 핀테크 산업이 골든타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는 국내 핀테크 동향 보고서를 핀테크 기업 및 금융회사와 공유하여 금융권 전반에 핀테크 혁신을 확산시키고자 마련되었다.

핀테크가 금융 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시대. 바뀌어버린 금융업계의 게임의 룰은 어떤 것이며,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은 어떻게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할 것인가?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핀테크의 주요 트렌드와 분야별 발전 현황 분석과 핀테크 전문가들의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 토론이 이어졌다.

20일 서울창업허브에서 2019 한국 핀테크(FinTech) 동향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사진= 최창희 기자
20일 서울창업허브에서 2019 한국 핀테크(FinTech) 동향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사진= 최창희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기술의 발전 및 융합에 따라 금융업에서도 이미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 산업과 ICT 산업간의 벽이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기술은 금융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금융업의 본질을 뒤바꾸고 있다.”

김세호 KPMG삼정회계법인 이사는 첫 세션에서 2019 국내 핀테크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핀테크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금융권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2018년 약 1000조로 성장을 했다. 미국의 핀테크 주도는 2015년부터 중국의 약진으로 지형이 변화되었고, 한국은 2016년부터 투자 규모 증가로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규모를 가지고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 수 또한 2011년 62개 업체에서 2018년 303개 기업으로 증가. 연평균 20%의 성장을 해왔다.”

김세호 이사는 금융 산업이 핀테크 기술의 파괴적 변화에 의한 세 가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 규제 개혁에 대한 니즈, 기존의 틀을 깨는 신기술의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출현한 네오뱅크, 결제 및 송금, 자금조달 및 대출, 자산관리, 인슈테크 등 각 금융 서비스의 분야별로 핀테크가 금융 산업 전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2부 순서로 패널들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진= 최창희 기자
2부 순서로 패널들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진= 최창희 기자

 

그렇다면 한국 핀테크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을 좌장으로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 구자현 KDI 연구위원, 신승현 데일리금융 대표, 이승현 스톤브릿지벤처스이사, 안병욱 KB Innovation HUB 팀장이 참가한 2부 토론에서는 그에 대한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는 규제 혁신에 대한 부분이다. 다행히 핀테크 규제 재선은 정부의 ‘8대 핵심 선도사업 추진 계획’ 중 하나로 2019년 들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패널들은 의견을 함께했다.

2019년 1월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개방됐고, 4월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됐다. 연내에 마이데이터 산업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2년간 서비스 시험 가능, 각종 규제 면제 혜택 부여)는 105건이 신청됐고, 우선 심사로 19건이 선정되었다. 남은 86건에 대해서도 상반기에 심사해서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다만 규제 혁신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구자현 KDI 연구위원은 “불과 3, 4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핀테크가 부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두운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크게 발전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 벤처캐피탈의 투자 확대 등으로 핀테크 발전의 발판은 준비돼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면서 “다만 규제 혁신 지속성을 띄어야 할 거 같다. 금융위가 특히 많이 바뀌었는데 혁신에 대해서 전향적인 시각으로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책과 더불어 기존의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간의 지속적인 협업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존 금융사들의 핀테크랩 운영을 통해서 상생과 협력은 진행되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업체르 경쟁상대로 보기보다 함께하는 파트너로 보는 시각이 중요할 거 같다. 산업화 시대는 수직적인 R&D가 효과적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핀테크 기업도 적극적으로 기존 금융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러면 함께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구자현 KDI 연구위원은 의견을 밝혔다.

세 번째로는 핀테크 에코시스템이 잘 자리 잡기 위해서 금융업계, 핀테크 업체, 정부 당국 등 이해 당사자들을 어우를 수 있는 허브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의견이었다.

“핀테크 기업과 금융기관 이익은 상충되는 게 많다. 그래서 핀테크지원센터 같은 역할들, 이해관계를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신승현 데일리금융 대표는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핀테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점은 아직 돈의 이동 즉 이체나 송금 같은, 제조 단계가 아니라 판매 단계에서만 활성화돼 있다”며 “금융 상품의 제조 관련에서도 핀테크 혁신이 일어나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핀테크 혁신은 어디까지 일어날 수 있을까?

“아직 평가를 못 받는 부분이 올해 초 클라우드 규제가 풀린 것이다. 예전에는 누군가 금융회사를 창업하는 건 매우 낯선 일이었다. 이제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고,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개방되면서 누구나 금융 회사를 창업하는 시대가 가까워진 거 같다.”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의 이야기다.

기술의 발달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온 것처럼 디지털 기술 인프라의 발전과 규제 완화로 인해 앞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핀테크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시대도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 이어서 핀테크에 대한 기업과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주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주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핀테크 박람회로서, 글로벌 핀테크 트렌드와 한국 핀테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경험하실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와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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