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대를 위한 창업 설명회, 공유경제편 열려

공유경제가 창업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해가고 있다.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소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게 창업가들을 돕는 공유경제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주최한 ‘없던 창업 프로젝트’ 공유경제편. 공유경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사진= 최창희 기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주최한 ‘없던 창업 프로젝트’ 공유경제편. 공유경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사진= 최창희 기자

5월 29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주최한 ‘없던 창업 프로젝트’ 공유경제편이 열렸다. 50+세대를 위한 혁신적인 일 창업 모델을 발굴해서, 경제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게 돕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공유경제를 활용한 창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행사는 서울창업허브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는데, 대강당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공유경제 창업에 대한 50+ 세대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행사에서는 공유경제를 테마로 창업할 수 있는 3가지 창업 모델이 소개됐다.

공유주방을 활용한 창업 모델

첫 번째 시간에는 ‘공유주방을 활용한’ (주)위대한상사의 나누다키친 플랫폼의 김유구 대표가 플랫폼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당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본인이 매장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매장이 비어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장사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모델이다. 저녁에만 영업하는 호프집이 있다면 그 매장을 빌려 점심에 장사를 함으로써 초기 창업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음식점의 폐업률이 90프로일 정도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싶었다. 공유창업을 통해서 창업 전에 내가 창업을 해도 되는지 점검해볼 수 있고, 수익뿐 아니라 경험까지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김유구 대표는 나누다키친 플랫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주)위대한상사 나누다키친 플랫폼의 김유구 대표가 ‘공유주방을 활용한’ 창업 모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주)위대한상사 나누다키친 플랫폼의 김유구 대표가 ‘공유주방을 활용한’ 창업 모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공유 점포를 선정할 때도,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을 통해 예상 매출과 적정 임대료를 뽑아서 적절하다고 싶을 때 계약을 진행한다. 자기만의 메뉴가 없는 경우에는 유명 셰프의 레시피도 제공해주고, 자체개발 키오스크 솔루션 제공, 공간 관리, 지속적인 마케팅과 교육을 통해 창업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초기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까? 자기만의 브랜드나 레시피가 있는 상태에서 공간만 빌리고 싶다면 500만원 이하로 가능하고, 브랜드 솔루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50+재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신청할 경우 대략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월 20만원에 나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는다

두 번째는 ‘매장공유 플랫폼’ 마이샵온샵 최대현 대표가 창업 모델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누다키친이 식당을 중심으로 매장을 공유했다면, 마이샵온샵은 식당뿐 아니라 다양한 틈새공간을 제공한다.

“자주 가던 떡볶이 노점상이 있었는데, 더 이상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할 수 없다면서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때 건너편에 주점이 보였어요. 그 주점은 6시 이후에나 영업을 시작하니까, 그전에 이분에게 떡볶이 장사를 하게 하면 어떨까? 이게 시간제 매장 공유의 시작이었습니다.”

최대현 대표는 매장공유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를 먼저 설명했다. 그 이후 2013년 11월에 첫 번째 시간제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 다양한 외식 메뉴로 200개 이상의 시간제 매장이 오픈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제 매장 공유’는 점점 공간제 공유와 기간제 공유로도 확장했다. 공간제 공유는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매장의 미사용 공간을 다른 사업자가 들어와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비용은 판매대 1칸을 임대하는 데 월 10-15만원, 판매대 전체를 임대하는 데 월 50만원~60만원 정도로 책정을 했다.

6년째 공유경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보람 있는 것은 “매장 공유가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뿐 아니라, 실제 매장을 공유하고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이 우호적 반응을 보일 때”라고 말했다. 플랫폼의 독식 구조가 공유경제의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고 했을 때 생각보다 접근 방식이 다양합니다. 잘만 하면 큰돈을 안 들이고도 어떠한 꿈도 펼칠 수 있습니다.”며 최대현 대표는 ‘매장공유 플랫폼’ 창업 모델의 장점을 설명했다. 6월 4일(화)에는 마이샵온샵 사업설명회를 연다.

 

공동주거의 창업모델로, 서울소셜스탠다드 김하나 대표가 자신의 창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공동주거의 창업모델로, 서울소셜스탠다드 김하나 대표가 자신의 창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가족에서 1인 가구로, 주택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세 번째는 공동주거의 창업모델로, 서울소셜스탠다드 김하나 대표가 자신의 창업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소셜스탠다드는 공동체 주거, 셰어하우스, 협동조합 아파트 등 최신 주거 문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삶과 공간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하나 대표는 “우리 사회가 인구가 줄고 1인 가구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택의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가족을 위한 집을 꾸준히 만들고 공급했다면 이제는 1인을 위한 집이 많이 나와줘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라며 버려진 공용공간에 기능과 가치를 더한 셰어하우스 등을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1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돼 같이 쓸 수 있는 공유공간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관계를 쌓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집을 공급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 주거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사업화할지 막막한 분들은 이곳을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유경제 창업 장점도 많지만, 검증의 시간도 필요하다

“공유경제가 전 세계 산업의 50프로를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공유경제는 진화중이다. 리스크를 분산하고 소액 투자로 자신의 역량을 검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경제 창업 모델은 괜찮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상당수 모델이 기존의 밸류체인을 뛰어넘는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수익성이 과연 있는지? 그것이 지속 가능한지? 플랫폼이 현실적인 허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지? 파트너의 역량을 키우는 시스템인지? 내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충분히 판단하고 검증하면서 해나가면 좋겠다.”

전문가 발표 시간에 <공유경제 분야의 50+일·창업모델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주)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박광회 회장은 이같이 당부했다.

행사의 마지막 시간에는 상담부스에서 직접 공유경제 창업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이제는 창업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유휴 자원을 공유해서 함으로써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시대다. 이러한 모델이 진정한 상생의 모델로 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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