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2019 세계 공유의 날’ 기념, 서울시청에서 공유포럼 열려

2019 세계 공유의 날 행사가 6월 2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세계 공유의 날은 공유기업 ‘The People Who Share’를 만든 베니타 마토프스카(Benita Matofska)가 처음 제안한 날로, 매년 6월의 첫째 주 일요일을 말한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공유’에 초점을 맞춰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공유포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기업 킥고잉은 킥보드를 직접 타볼 수 있는 모빌리티존을 운영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지난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공유포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기업 킥고잉은 킥보드를 직접 타볼 수 있는 모빌리티존을 운영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서울시는 2012년 9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하며, 공유기업 지원 등 공유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왔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에게 ‘공유’를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서울광장에서는 여러 공유기업들의 체험부스가 마련되고, 서울시청에서는 여러 공유 사례들이 발표되었다.

반려견 문제도 공유로 푼다

이날 공유포럼에서는 주차 문제, 공간의 문제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공유로 풀고자 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그중에는 반려견 문제 또한 공유경제로 풀려는 사례도 발표되었다.

2018년 12월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중 25.1%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전국의 양육가구 추정 수는 502만 가구였다. 이미 우리나라 4분의 일 이상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을 만큼 반려동물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유형별 양육하면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자료=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에서
반려동물 유형별 양육하면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자료=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많이 나온 것이 ‘여행하기가 힘들다’(37.3%), ‘외출하기가 어렵다’(30.2%) ‘소음으로 주변의 항의가 들어온다’(12.8%)는 것이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7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동안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10만2593마리였다. 전년 대비 14.3% 증가한 수치로, 그만큼 여러 애로사항으로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시 노원구는 ‘올해 설연휴 반려견 쉼터 운영 사례’를 자치구 공유사례로 발표했다. 2019년 설 연휴 기간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반려견 보유 가구를 위하여, 유휴공간인 구청 2층 대강당을 ‘반려견 쉼터‘로 운영한 것이다. 연휴 3일간 펫시터들이 대강당에서 반려견을 돌보게 했는데, 구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려동물 공동 돌봄 플랫폼인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가 어떻게 반려동물을 공동으로 돌보며 반려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반려동물 공동 돌봄 플랫폼인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가 어떻게 반려동물을 공동으로 돌보며 반려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우리 동네 반려동물 공동 돌봄 플랫폼인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는 아예 공유 플랫폼을 통해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서소윤 대표가 집을 비울 때면 늘 시끄럽게 짓던 반려견이 계기가 됐다. 그때 동네 할머니가 “개가 많이 짓던데 내가 낮에 봐줄까?” 하는 제안을 했고, 공동 돌봄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예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나눔 시간이 적립돼서 내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실버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한다

학교 공간이 빌 때 지역 주민들에게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스쿨쉐어링을 운영하는 쉐어잇에서도 발표를 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시설물 소유자는 편리하게 시설물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고, 사용자도 앱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할 수 있다.

쉐어잇은 2017년 4월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되었고, 2019년 5월 현재 서울경기 11개 거점으로 1500개 시설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휴 공간 공유를 통해, 단순히 공간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시설물당 최소 2명의 지역 시니어 채용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설명했다. 공유경제가 시니어 일자리의 해법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쿨쉐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쉐어잇’의 한승훈 매니저가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스쿨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쉐어잇’의 한승훈 매니저가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리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난다. 이미 넘쳐나는 유휴 자원을 어떻게 나누고 활용할 것인지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 문제들의 해법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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