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영화 <로켓맨>을 통해 다시 찾아 듣는 엘튼 존 명곡리스트

엘튼 존. 사진제공=유튜브
엘튼 존. 사진제공=유튜브

영국 아니 전 세계가 사랑하는 ‘팝의 전설’ 엘튼 존 경(Sir. Elton John). 시대의 라이벌이자 절친 빌리 조엘(Billy Joel)이 ‘피아노 맨(Piano Man)'으로 불리듯 그의 이름 앞에는 ‘로켓맨(Rocket Man)'이 고유수식어로 항상 따라 다닌다.

1947년 3월 25일생으로 올해 만 72세가 된 엘튼 존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로켓 맨>이 6월 초 국내 개봉돼 상영 중이다. 60년대 후반 영국 솔로 뮤지션으로 팝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이후 지금껏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위대한 팝스타의 삶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하게 된 우리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다.

엘튼존. 사진제공=엘튼존닷컴
엘튼존. 사진제공=엘튼존닷컴

왜냐하면 엘튼 존의 <로켓맨>이 뮤지션을 다룬 전기 영화로 국내에서도 대단한 흥행성공을 거둔 <보헤미안 랩소디>, 뮤지컬형식을 이용한 영화기법 면에서는 <라라랜드>나 <맘마미아>등 히트작을 떠올리며 이 작품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화 로켓맨 OST 커버. 사진제공=유니버셜뮤직
영화 로켓맨 OST 커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2017년 엘튼 존이 조연으로 출연했던 블록버스터 무비 <킹스맨: 골든서클>. 이 영화에서 인연을 맺은 젊은 배우 태런 에저튼(Taron Egerton)이 <로켓맨>에서 엘튼 존으로 분해 놀라운 싱크로율의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고, 작품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I'm Gonna) Love Me Again>란 곡을 두 사람이 함께 부른 것은 작품흥행을 위한 플러스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극장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지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관계없이 엘튼 존이 남겨 놓은 주옥같은 레전드 넘버들을 듣는 환희와 즐거움은 음악영화 마니아들에게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엘튼 존 Goodbye Yellow Brick 앨범커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엘튼 존 Goodbye Yellow Brick 앨범커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로켓맨>을 통해 다시 사랑하게 된 엘튼 존의 불후의 명곡들, 영화에는 사용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노래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엘튼 존 명곡리스트’를 지극히 개인적 선택(?)으로 소개해보려 한다.(영화상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선정된 곡들이 흐르던 장면들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 한국인이 사랑하는 <로켓맨> 영화 속의 엘튼 존의 명곡리스트 

#1 Your Song

엘튼 존을 이 세상에 알린 최초의 히트 곡. 평생 친구이자 음악지기인 작사가 버니 토핀(Bernie Taupin)의 시적인 가사를 음미하며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아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선다. 1970년에 발표된 2집 스튜디오 앨범 <Elton John>에 수록돼 애청되고 있는 명곡.

#2 Rocket Man

‘Captain Fantastic'과 더불어 엘튼 존을 지칭하는 ’Rocket Man'. 모든 열정을 담아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록 스타 엘튼 존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싶다. 빌리 조엘의 ‘Piano Man'이 그의 대표곡이자 트레이드마크로 지금껏 많이 알려져 왔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엘튼 존 = 로켓맨‘도 대중에게 많이 익숙해질 듯하다.

#3 Crocodile Rock 

영화에서는 미국음악시장에 성공적 진출을 알리는 곡으로 등장한다. 1973년 2월 빌보드 Hot 100 차트 3주간 정상을 차지한 엘튼 존의 첫 번째 미국 진출 1위곡이기도 하다. 여섯 번째 정규 앨범 <Don't Shoot Me I'm Only the Piano Player>에 수록된 트랙으로 지금 들어도 듣는 이의 흥을 돋우는 록큰롤 사운드의 매력이 넘친다.

#4 Goodbye Yellow Brick Road 

‘엘튼 존’ 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대표곡 중 대표곡. 동명의 7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역시 명반으로 손꼽히는데 ‘Candle In The Wind'와 ’Bennie and The Jets' 같은 차트히트곡이자 인기곡도 담겨있다. <로켓맨>영화에서는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에 등장해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엘튼 존 곡 중 지금까지도 라디오 방송 리퀘스트가 가장 많다.

#5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엘튼 존이 팝 스타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절망적 외로움에 힘겨운 나날을 보낼 때 ‘희망의 빛’을 가져다 준 한 사람과 함께 이 곡을 부르며 전개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선다. 1974년 빌보드 Hot 100 차트 2위에 랭크됐고, 1991년 3월 23일 조지 마이클의 영국 웸블리 아레나(Wembley Arena) 콘서트에 엘튼 존이 초대돼 함께 노래한 라이브 버전이 이듬해인 1992년 2월 1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6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Goodbye Yellow Brick Road' 더불어 발표된 지 43년이 지났어도 꾸준히 국내 팝 음악 팬들의 애청곡으로 남아 있는 마이너 발라드 넘버. 조 카커(Joe Cocker), 케니 지(Kenny G),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커버를 했고, 엘튼 존이 선배 레이 찰스(Ray Charles) 영국 출신 후배 남성보컬그룹 블루(Blue)와 협업한 버전들도 잘 알려져 있다. 명곡인 만큼 영화에서도 비중 있는 씬에 여러 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7 Don't Go Breaking My Heart

디스코(Disco)음악의 전성기가 시작되던 1976년, 엘튼 존은 여성 보컬리스트 키키 디(Kidi Dee)와 이 곡을 노래해 빌보드 Hot 차트 정상은 물론 연말결산 싱글차트 2위에 오르는 대히트를 기록하는 주인공이 된다.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주요국가 차트 1위에 랭크되며 엘튼 존과 버니 토핀 두 명콤비가 남긴 명작 중 하나다.

* 영화에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엘튼 존 명곡리스트  

#1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9번째 정규 앨범 <Captain Fantastic and the Brown Dirt Cowboy>는 영원한 콤비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을 각각 지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명반으로 알려진 이 앨범의 유일한 싱글차트 히트곡 ‘Someone Saved My Life Tonight’을 좋아하는 음악 팬들도 많지만, 곡 후반부를 장식하는 트랙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는 비장미가 넘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 Tonigh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가 수록된 11번째 정규 앨범 <Blue Moves>에 함께 수록된 노래다. 무려 7분 52초에 달하는 대곡으로 엘튼 존의 피아노 연주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무엇보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가 참여해 웅장함을 더해 들을 때마다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를 만나는 것 같다.

#3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가로 엩튼 존에게 그래미와 오스카 트로피를 모두 안겨준 곡이다. 다른 영화에 쓰였던 음악이 등장하는 것이 뜬금없는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는 다작의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엘튼 존 작품 중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곡이자 그의 90년대 음악을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남아있기에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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