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핀란드·스웨덴과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설치 MOU

유럽의 혁신 리더라 평가받는 스타트업 강국 핀란드와 스웨덴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orea Startup Center, 이하 KSC)가 설치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현지시간) 핀란드 고용경제부와 KSC를 설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KSC에서는 현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위한 소통과 교류, 한국과 핀란드, 스웨덴 기업들의 기업설명회(IR) 등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계기로 추진된 것으로, 한·핀란드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이뤄졌다.

오는 15일에는 스웨덴 기업혁신부와도 같은 내용의 MOU가 체결된다.

이번 MOU에는 KSC 설치뿐 아니라 양국의 창업생태계 간 정보 교류 및 역량강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렇게 양국 협력관계가 구축되면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혁신 문화를 배우고, 빠르게 북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EU 회원국의 혁신성과기준 그룹 구분.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EU 회원국의 혁신성과기준 그룹 구분.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2018년 EU 회원국의 혁신 활동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성과 점수를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을 4개 그룹으로 구분할 경우 스웨덴과 핀란드는 혁신리더그룹에 속하며, 28개국 중 스웨덴은 1위, 핀란드가 3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2019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평가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도 스웨덴은 7위, 핀란드는 12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순위.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순위.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에서 해외 중소기업 정책동향 2019년 5월호에 발표한 <스웨덴·핀란드의 혁신창업 생태계와 지원 정책>에 따르면 핀란드는 연구와 혁신 분야에 GDP의 2.7%(2017년 기준)를 투자하고 있다.

핀란드는 노키아 쇼크 이후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기술창업 주도의 성장을 도모한 결과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핀란드에서는 매년 4천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으며, 3년간 고성장을 달성한 300~400개의 성장 스타트업(growth startup)이 발전하고 있다.

그레이터 헬싱키 지역(헬싱키와 주변의 소도시를 포함)은 현재 유럽의 창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매년 겨울 이 지역에는 유명한 창업 컨퍼런스인 슬러쉬(Slush)가 열려 전 세계의 창업가 및 투자자들이 모여든다.

스웨덴 또한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불리는 곳이다. 스웨덴은 인구 1백 만명 당 스타트업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5.52개로 룩셈부르크(14.9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자료원: Mattemark Data, 2015년 1월~2016년 8월 기준).

또한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만 해도 9개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기업인 Spotify는 ‘06년 스톡홀름 최초의 유니콘이 됐다. 이후 인터넷 전화 서비스 Skype, 모바일게임 ’캔디 크러쉬‘를 개발한 King, 컴퓨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Mojang, 전자상거래 지불서비스 Klarna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구 1000만 명의 스웨덴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꼽았다.

스웨덴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인큐베이터 입소 심사 요건에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항목이 들어있을 정도로, 초기부터 글로벌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이들의 혁신 성장 요인으로 사회적으로 함께 ‘혁신’을 중요시하는 문화도 꼽았다. 예전에는 혁신이 한 회사나 또는 어느 한 부서에서 하는 것으로 인식됐다면, 요즘에는 사회 전체가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학연이 협업하여 혁신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창업지원 시스템, 창업에 실패해도 1년 뒤 재도전 기회를 준다.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스웨덴 창업지원 시스템, 창업에 실패해도 1년 뒤 재도전 기회를 준다. 자료= 중소기업연구원

또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서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개인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매년 10월 13일에 '실패의 날(Day for Failure)‘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2010년 10월 13일에 처음 개최 이후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이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하였다.

스웨덴은 세계 기업들의 실패한 제품만을 모아 전시한 ‘실패 박물관'을 2017년 6월에 오픈하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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