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위원 외 신인석 위원도… 美 연준 정례회의 주목해야
제롬 파월, 입장고수에서 적절한 행동할 것으로 다른 모습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가운데 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외에 금리 인하가 필요성을 제기한 위원이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의견을 내 연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조동철 위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0.25%포인트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 
조 위원 외에 또 다른 위원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경제의 하방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으므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여 민간부문의 경기 하락 및 물가상승률 둔화추세를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위원은 신인석 위원으로 추정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신 의원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대해서는 찬성하나, 의결문안의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부분에 의견을 달리했다”고 돼 있다.
금리 인하론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 4월까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국내 경제지표, 수출, 고용 부진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5월 초 “IMF조사단은 한국에 대해 완화적 기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미 금리역전 심화, 미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지난해 12월 이후 2.25~2.50%로 동결돼 있는 현재 미 연준 금리의 인하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현지시각 18~19일 열리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제롬 파월 의장 발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 초 컨퍼런스에서 “무역마찰과 관련한 상황 변화가 미국의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경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그동안 어느 쪽으로 어떻게 행동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백악관은 지난 2월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내린 뒤 이사직만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보도했다. 
정례회의를 앞두고 좌천설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파월 의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한다면 시기는? 

이 같은 상황 속 기준금리 인하가 점차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인하시기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가 2번 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며 “다만 연내 2회 가능성보다 올해 3분기 1회, 내년 1분기 1회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 행보에 따라 금통위 결정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