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미래 매장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 세계는 디지털 혁신 경쟁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신기술을 비즈니스모델로 접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경영전략부문장이 세븐일레븐이 시도하는 디지털 신기술들을 소개하며 한 이야기다.

김영혁 경영전략부문장은 ‘매장의 디지털화, 어디까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개최된 K SHOP 2019 1일차 컨퍼런스에서 “몇 년 전부터 신기술이 유통 현장에서 적용되는 흐름을 감지하고, 디지털 혁신의 신기술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냐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기술은 이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K SHOP은 글로벌 리테일 시장과 이커머스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리테일 & 이커머스쇼다. 올해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다. 컨퍼런스와 함께 전시회도 진행되는데 전시회에서는 바로 눈앞에 다가온 미래 매장의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핸드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 ‘브니’. 롯데카드로 등록한 손을 브니의 손에 올리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사진= 최창희 기자


세계 최초 바이오페이 적용한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 결제로봇 ‘브니’

세븐일레븐은 2017년 5월,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시그니처를 처음으로 오픈했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페이 기술인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시그니처는 최근 13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무인편의점이라 로스율이 더 높지는 않을까? 김영혁 코리아세븐 경영전략부문장은 “운영해본 결과 고객 만족도도 높았고, 로스율은 오히려 기존 매장의 삼분의 일로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정맥 인증을 통해서 편의점에 입장하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하기가 더 어려웠을 거라고 말했다.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라는 우려에는 “무인점포지만 백룸에는 직원이 한 명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오히려 직원이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점포 오퍼레이션의 만족도는 더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븐일레븐에서는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도 선보였다. 2018년 8월에 처음으로 오픈한 로봇으로, 미리 롯데카드로 등록한 손을 브니의 손 위에 올리면 핸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을 제외한 7가지 결제 수단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1000가지 질문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게 설계됐고, 안면인식 기능으로 단골손님도 알아볼 수 있다. 현재는 6대가 만들어졌고 시범 테스트 중이다. 마치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로봇이다.

 

SPC네트웍스의 AI 스캐너. 상품만 올려놓으면 알아서 결제까지 진행해준다. 사진= 최창희 기자


상품만 올려놓으면 알아서 결제까지 진행 ‘SPC네트웍스 AI 스캐너’

프랜차이즈 IT 전문 기업인 SPC네트웍스에서는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해 결제까지 진행하는 AI 스캐너를 선보였다. 자동화 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무인 키오스크는 아직은 사용하기에는 장벽이 있는 게사실이다. 그런데 이 기기는 AI가 상품만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30개 정도의 매장에서 시범 테스트 중이다.

 

어드밴텍케이알의 AI 셀프체크아웃 무인결제기. 사진= 최창희 기자


어드밴텍케이알의 AI 셀프체크아웃 무인결제기

IoT 기반 지능형 산업 플랫폼 구축 전문 글로벌기업인 어드밴택케이알에서도 AI 셀프체크아웃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패키지가 돼 있는 경우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된다. 그런데 패키징이 안 된 빵 같은 경우는 어떨까? 이런 경우에는 AI가 개별의 빵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 약간 모양이 다르지만 같은 빵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술 등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어드밴택에서는 연구 개발을 통해 AI 셀프체크아웃 무인결제기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상용화되면 인기 빵집 등에서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롯데홈쇼핑의 VR스트리트 시현 모습. 사진= 최창희 기자
롯데홈쇼핑의 VR스트리트 시현 모습. 사진= 최창희 기자

오프라인 상점을 온라인으로, 롯데홈쇼핑의 VR스트리트

롯데홈쇼핑에서는 홈쇼핑에 AR·VR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오프라인 상점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VR스트리트 서비스는 신선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볼 수 있고, 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가 보여지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현재 16개 매장에 VR스트리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AR VIEW 서비스도 선보였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클릭해 내가 놓고 싶은 공간에 놓아보며직접 배치해볼 수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 앱에서 ‘핑거쇼핑’이라는 탭을 클릭하면 이 서비스들을 모아서 경험할 수 있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경영전략부문장은 K SHOP 2019 1일차 컨퍼런스에서 세븐일레븐의 디지털 혁신 사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창희 기자


“변화의 시기에는 1% 성공 가능성만 가지고도 새로운 길로 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고객은 편리하고 재미있는 신기술에는 언제든 반응한다. 디지털 혁신이 가치 있으려면 새로운 기술이 실현 가능해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에게 편리하고 효율성 있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경영전략부문장의 이야기다. 고속 성장 중인 중국의 무인점포 시장은 2020년이 되면 10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들을 도입한 미래형 매장들은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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