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조사…, 내 집 마련은 평균 43살, 저소득층은 환갑 다 되어서 내 집 사

아파트 자료사진. 사진=애플경제DB
아파트 자료사진. 사진=애플경제DB

신혼부부들이 주택을 마련할 때, 보통 집값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의 주택가격 대비 주택 대출금 비율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서 집을 장만하는데 집값에 대한 절반 가까이가 빚이라는 뜻이다.
또 평균 43살이 되어서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균적 직장인이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선 대략 8~9년치 월급을 꼬박 모아야 한다는 여느 통계와 비교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대비 주택 대출금 비율은 신혼부부가 43.2%, 청년 가구가 45.6%에 달했다. 특히 대출 부담이 높다보니 전ㆍ월세 계약으로 불안정한 주거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택에서 거주하는 주택에서 거주한 기간이 2년이 이하인 비율을 보면 일반 가구에서는 36.4%였지만, 청년 가구와 신혼부부 가구의 경우 각 80.9%, 69.7%로 33.3∼44.5%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신혼부부,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혼부부 가구의 83.3%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이 비율은 일반가구(82.5%)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청년가구도 71%가 자가를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국토연구원
자료=국토연구원

또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나이는 평균 43살로 나타났다. 최근 4년 동안 구매나 분양, 상속 등으로 생애 첫 집을 마련한 가구의 가구주 평균 나이가 43.3살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 43살보다 0.3살, 2016년 41.9살보다 1.4살 높아진 수치로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으면 집을 장만하는 나이는 훨씬 늦어졌다. 소득 10분위 가운데 1~4분위 하위가구에서 첫 내 집 장만 시기는 56.7살로, 평균보다 13.4살 많았다.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서야 내 집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자료=국토연구원
자료=국토연구원

주택 구매 당시 주택가격 대비 금융기관 주택 대출금 비율은 평균 37.8%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조사 당시 38.2%보다 0.4%포인트 낮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조사 시점 현재 주택가격 대비 금융기관 주택 대출금 비율은 29.4%로, 2017년(28.9%)보다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졌다.
주택을 보유하는 방법으로는 구매가 5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축건물 분양이 20.8%, 증여와 상속이 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도권의 경우 기존 주택을 사서 내 집 마련을 하는 비율이 64.7%로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6∼12월 표본 6만1천275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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