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시내전경.
오클랜드 시내전경.

학창시절 세계 3대 미항에 대해 배웠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호주의 시드니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답이 아닐까? 캐나다의 밴쿠버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도 손꼽을 만한 항구도시다. 아니, 부산도 거기에 넣을 수 있겠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 역시 밝고 화사한 느낌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다. 미국의 뉴욕, 호주의 시드니처럼 종종 수도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수도는 웰링턴이며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의 경제 중심이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항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미션만의 워터 프론트다. 수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풍경만으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워터 프런트에 나가면 바다를 배경으로한 음식점에서 해산물 요리와 스테이크 등을 안주로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낭만을 맛볼 수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건물들이 적은 대신에 녹지가 많아서 느낌이 평온하다. 오클랜드의 미션만을 잇는 하버 브리지를 건너 데번포트에 서면 아름답게 정돈된 항구도시 오클랜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와이테마 항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오클랜드 시가와 베이오브 아일랜드를 이어주는 하버브리지는 총 길이 1,020m로 비교적 긴 다리지만 오클랜드 인구이 증가로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클랜드 시티타워
오클랜드 시티타워

시내 한복판의 퀸 스트리트는 오클랜드 사람들의 패션 감각과 낭만적인 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세련된 부티크와 레스토랑, 전통적인 스타일의 쇼핑몰이 늘어서 있다. 은행, 상점, 식당 영화관 등이 즐비하며, 오클랜드의 도시 윤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남국의 도시답게 건물들은 핑크와 옐로우, 스카이 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톤의 컬러를 자랑한다.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에 있는 스카이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전망대로 통신과 관광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타워 꼭대기층 전망대에서는 오클랜드의 명물 하버브릿지, 미션베이, 화산섬 랑키토토, 원트리 힐 등 주요 관광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의 한복판에는 뉴질랜드 최고의 명문 오클랜드 대학과 AUT 캠퍼스가 산재해 있다. 

마운트이든
마운트이든

마운트 이든에 올라가면 오클랜드 도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마운트 이든은 사화산의 분화구로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지 느낄 수 있다. 

시의 외곽 동쪽에는 오클랜드 도메인(Domain)이라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있다. 휴일이면 조깅이나 테니스를 즐기거나 잔디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피크닉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왕의 영토라는 뜻의 광대한 이 공원은 사계절 푸른 잔디와 잘 다듬어진 숲이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인근의 오클랜드 박물관은 뉴질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오클랜드 보타니가든
오클랜드 보타니가든

오클랜드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보타니가든은 수 많은 식물들과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이다. 워낙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해 있는 뉴질랜드답게 전 세계의 진귀한 식물들 사이로 새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장관과 만날 수 있다.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를 건너 약 15분가량만 달리면 타카푸나 비치(Takapuna Beach)가 나타난다. 북섬 오클랜드(Auckland)의 노스쇼어(Northshore) 지역에서 인기 있는 해변 중 하나로 특히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보타니가든 외부
보타니가든 외부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의 관문으로서 주요 관광지의 출발지이며 유학과 어학연수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주말을 제외한 저녁 시간은 일찍 마감한다. 시내 중심가 외에는 저녁 8시 전후 상점가들이 문을 닫는다. 이 시간 이후에는 주류를 구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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