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뜨거운 감자, 김제동
우리 시대의 뜨거운 감자, 김제동
  • 오건
  • 승인 2019.07.0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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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읽는 스타인문학 7
김제동. 사진제공=KBS
김제동. 사진제공=KBS

김제동이라는 이름은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이름 중의 하나야.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포복절도하게 웃기는 개그맨도 아닌데 그는 늘 뜨거운 감자였거든. 왜 그럴까?

김제동은 데뷔 이후 오늘날까지 문제적 인물이었지. 왜냐하면 연예인 신분으로 정치적인 발언이나 사회적인 발언을 쉬지 않고 해 왔거든. 특히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진 정권 아래서  김제동은 거의 투사에 가까웠지. 정치적으로 어떤 편에 서서 발언한 게 아니고 그가 늘 얘기했듯이 그는 ‘바른 편’에 서서 불의와 싸워 왔어요. 그러다보니 권력을 쥔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던거지.      

김제동은 2002년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어. 대부분이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김제동은 대구에서 야구장 아나운서로 일했어. 그당시 대구를 본거지로 한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과 친분을 쌓아서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지. 

누가 뭐래도 김제동의 가치는 끊임없이 읽고 연구하면서 자기를 채찍질 한다는 데 있지. 그를 만나보면 독서량이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끊임없이 읽으면서 자신의 토크에 보탬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요. 

요즘 그를 둘러싼 논란은 진영 논리가 어느 정도 작동했다고 생각해. 제목들 한 번 훑어보자구.  

 -김제동, 도봉ㆍ강동서도 1500만ㆍ1200만원…서울서도 ‘고액강연 논란.
 -김제동 쫓아 논란 판 키운 이언주 “1500만원 강연, 혈세로 특혜 줬다”.
 -김제동 또 '지자체 고액 강연료' 논란… 확인된 강연 수익만 1억원 육박.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 말하자면 입만 열면 서민과 청년의 열악한 삶에 대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김제동이 재능기부를 하지 않고,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강연을 하러 다녔다는 거지. 한 술 더 떠서 자유한국당은 감사원에 감사도 청구했어.

그렇다면 진짜 김제동이 받은 출연료가 상식을 넘었을까? 사실 무대에서 만나는 김제동은 방송에서 만드는 김제동과 사뭇 달라. 그는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블랙리스트 1호로 찍혀서 방송에 나오지 못했을 때 와신상담 만든 콘텐츠가 <김제동 토크 콘서트-노브레이크>지. 노래도 아니고 말로만 만든 대박콘텐츠야.

김제동 피규어. 제작=양한모
김제동 피규어. 제작=양한모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에 가서 본 사람들도 많겠지만 정말 두 시간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포복절도하지. 말로만 관객들을 들었다놨다 하는 공연이 또 있을까? 김제동 공연을 보려면 평균 7만원 정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해. 그런데 지난 몇 년간 그의 공연은 늘 매진행렬을 이룰 만큼 잘 됐어. 

자본주의 시장에서 스타의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거지. 김제동이 받는 1,200만원~1,500만원의 출연료는 말하자면 그동안 시장이 형성해놓은 금액인거지. 보통 지방자치제에서 하는 공연에 가면 1,500명 안팎의 구민이 2시간이 넘는 김제동의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는 거지. 

물론 지방자치제 하에서 시의원 등이 김제동을 초청한 게 적절했는지를 따질 수는 있어. 많은 세금을 들여서 그를 초청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할 수는 있지만 김제동에게 왜 그렇게 비싼 출연료를 받았는냐고 따지는 것은 부적절한 거야. 이름 석자를 알고 있는 연예인들을 행사에 부르기 위해서는 기백만원부터 기천만원까지 출연료를 지급해야 해요. 김제동도 그 연예인들 중 한 사람일 뿐이거든. 

김제동은 참 말주변이 탁월해. 그가 펴낸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위즈덤하우스)와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위즈덤하우스)는 모두 합해서 30만권 가까이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됐지. 대한민국 출판 역사상 인터뷰집이 이처럼 많이 팔린 기록은 없었다는군. 김제동은 인세를 모두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어. 

어쨌든 김제동은 우리 시대가 만든 스타임이 분명하지. 지난 정권이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김제동은 그냥 그런 연예인의 한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유재석이나 강호동 등 김제동보다 뛰어난 개그맨 겸 MC가 즐비하잖아. 그 틈새서 살아남기 위해서 김제동도 열심히 뛰었겠지. 그런데 김제동은 언제쯤 결혼할까? 나는 그게 더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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