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유통 현장 확인…롯데마트 10.4%, 이마트 14.3%↓ 등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론이 온·오프라인으로 계속 확산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 유통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 매출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9일 <애플경제>가 롯데마트 등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감소 수치를 재확인한 결과, “딱히 불매운동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으나,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감소) 수치는 분명한 ‘팩트’”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지난 5일 일본경제제제에 반박해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주도 이러한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또,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해시태그(#) 일본불매운동을 단 포스트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경제>가 9일자 15시를 기준하여 실태를 파악한 결과를 보면,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와 관련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상의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펄스케이에 따르면 실시간 이슈가 되고 있는 브랜드 인기 키워드에 아사히를 포함, 일본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펄스케이 홈페이지 캡쳐
펄스케이 홈페이지 캡쳐

이런 상황에서 맥주 성수기인 7월,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지난 주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 매출이 14.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2.9%, 국산 맥주 매출은 3.6% 오른 점을 볼 때 소비자들이 일본 대신 국산이나 타 수입산 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본맥주 매출저하 추이는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씨유(CU)는 지난 1-7일 일본 수입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1.6% 가량 떨어졌지만 전체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2.6% 올랐다. 지에스(GS)25도 지난 3-7일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전체 맥주 매출이 1.2% 오른 데 비해 일본 맥주 매출은 23.7%로 떨어졌다. 특히 500ml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그간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캔맥주의 점유율이 국산 맥주인 카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3-7일 사이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일주일 전(23.8%)보다 5.3% 포인트 떨어졌다. 


세븐일레븐 역시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9.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맥주 매출은 3.2%, 수입 맥주는 1% 증가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무더운 7월, 맥주판매량이 오르는 계절인데 일본산 맥주의 매출만 두 자릿수로 떨어진 현상은 국내 소비자 사이 일본불매운동의 영향력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이런 흐름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자세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산 맥주매출의 저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이자 트렌드 변화이기도 하고,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을 일부 받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하면서 “타 산지의 맥주로의 매출 전이가 있기 때문에 일본산 맥주 매출액 감소가 100% 경제규제 여파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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