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안개는 점령군처럼 몰려왔다
순천의 안개는 점령군처럼 몰려왔다
  • 양재명 기자
  • 승인 2019.07.12 09:1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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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명의 포토 아메리카노 16
순천만 늪지. 감도ISO160 셔터스피드1/200 노출 값F4.5 24mm 광각렌즈촬영
순천만 늪지. 감도ISO160 셔터스피드1/200 노출 값F4.5 24mm 광각렌즈촬영

며칠 전 전라남도 동남쪽에 있는 순천(順天)을 다녀왔다. 예로부터 여수에서는 돈 자랑, 순천에서는 인물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잘 생겼다. 순천은 동쪽은 광양시, 서쪽은 보성군, 화순군, 남쪽은 순천만을 끼고 보성군과 여수시에, 북쪽은 곡성군에 접한다. 순천은 세계적인 순천만 늪지로도 유명하기로도 소문이 나있다.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지이며 전라남도에서 산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한 개인의 ‘탈향’과정을 통해 문명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자발성, 주체성, 창의성은 버려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면서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소설가 김승옥(金承鈺). 그의 단편 ‘무진기행’에서 ‘안개는 점령군처럼 몰려왔다’라고 순천만의 늪지를 잘 표현했다. 또한 순천은 유명 가수인 양수경의 고향이기도 하다.

순천만 산책로 보호대 밑으로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ISO1600 1/500 F4 70mm
순천만 산책로 보호대 밑으로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ISO1600 1/500 F4 70mm

순천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만약 600여 년 전인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하고 있는 낙안읍성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낙안읍성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성곽이다. 성곽둘레는 1,384m, 높이 4m, 너비 3~4m로 현재 성벽과 동, 서, 남, 문지(門址) 옹성(甕城)등이 남아 있다. 고려 후기에 왜구가 자주 침입하자 1397년 절제사 김빈길(金贇吉)이 흙으로 읍성을 쌓은 곳이다. 

낙안읍성. ISO100 1/125 F4.5 26mm
낙안읍성. ISO100 1/125 F4.5 26mm

낙안읍성에는 볼만한 곳이 많다. 그중에서 조선시대의 옥사(獄舍)는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난 것처럼 흥미로웠다. 옥사란 옛 지방 관아에 딸린 부속사로서 고을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을 임시 격리  수용하였던 시설이다. 낙안읍성 옥사는 그동안 폐사되었던 곳으로 2002년 원래의 형태로 복원하였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에는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매년 여름철만 되면 가족들을 책임진 가장의 어깨는 무거워지곤 한다. 이럴 때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남도로의 여행은 어떨까?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 보자.
먹거리가 풍부한 남도여행.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텐트하나 설치한다면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여행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라. 필자도 훌쩍 어디론가 떠나는 자유인이 되고 싶을 때에는 편도 기차표 하나를 끊어서 떠나곤 한다.
기차에 몸을 실고 잠시나마 여유로움도 느껴보자.

풍경 사진을 담을 때  중요한 것은 앵글이다. 무조건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말고 풍경에 손으로 앵글을 만든 뒤 어떻게 담을지 고민해보자. 여러 앵글 중에서 마음에 꼭 드는 앵글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앵글이나 구도가 나온다면 셔터를 눌러보자

ISO450 1/320 F4.5 32mm
ISO450 1/320 F4.5 32mm

양재명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일본 선샤인외국어대학 일본어과, 도쿄비주얼 아트 방송학과 및 사진과를 졸업했으며 하와이대학에서 수학했다. 다수의 기업 광고사진을 찍었으며 현재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소속의 서울특파원 외신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사진강좌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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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2019-07-13 07:27:59
비오는 순천만의 운치있는 사진과 정겨운 글 잘 읽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남도 여행을 떠나 보고 싶어지네요.

윤정 2019-07-12 13:10:07
물방울 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까지 섬세하시고 훌륭하시네요 앞으로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김명균 2019-07-12 11:00:35
무진기행 예전에 참 흥미롭게 본 책인데 그때는 책을보고 순천이란 곳을 상상만 했었는데 작가님의 사진을 통해 머리속에만 있던 순천을 보게되네요 고맙습니다

정영택 2019-07-12 10:07:54
사진뿐아니라 여행정보까지
놓칠게 하나 없네요~
유익한 정보 잘 읽고있습니다

박준화 2019-07-12 09:41:49
먹거리 많고 인물많은 저의 고향 순천에 다녀오셨네요. 감성 풍부한 사진이 참 좋아요. 오랜만에 고향모습도 만날 수 있고 사진공부도 되는 친절한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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