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브랜딩...SNS 통해 경험공유·문화 소비 추구  

팝업카페 ‘모카라디오’, 사진 제공=동서식품

문화콘텐츠를 연계한 경험공유의 팝업스토어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SNS를 기반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유도하고 동시에 밀레니얼 세대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단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인만큼 주로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에 설치되어 브랜드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 그래서 신제품 등의 콘셉트에 맞춰 공간을 꾸며 브랜드의 특징을 상세히 알리는 데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 팝업 스토어 트렌드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미 지명도가 있는 브랜드가 자사 제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에는 소셜미디어 사용자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미디어통계포털(KISDI STAT)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조사응답자 2명 중 1명 꼴로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SNS 이용률이 82.3%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30대(73.3%), 40대(55.9%), 10대(53.8%)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미디어통계포털(KISDI STAT)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NS를 쓰는 인구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경험을 공유하고 희소성이 높은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쓰는 인구가 총인구 대비 약 45%에 달하는데, 한국 역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8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험적 소비를 추구하는 배경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밝혔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단순히 제품이 주는 이익을 구매하기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과 연관이 있는 감성적인 가치소비를 원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경험 공유를 하는 팝업 스토어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두인 SNS 입소문을 통해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인기리에 성료된 ‘KT ON식당’은 ‘시즌3 강남, 부산점’ 프로모션을 통해 이종 분야의 결합을 통한 브랜딩으로, 팝업 스토어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KT ON식당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쳐

ON식당은 KT의 데이터ON 요금제의 무제한 특징과 로밍ON 요금제인 초당 1.98원의 특징을 접목한 이색 식당이다. 1초에 1.98원으로 30분이면 3565원, 1시간이면 7130원에 뷔페 음식을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카페 1층 체험관에서는 5G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와 e스포츠 중계 서비스, 가상현실(VR) 스포츠 등 KT 5G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되었다. 

온식당에서는 로봇이 호떡과 커피를 만들어 주는 국내 최초 로봇식당을 선보인다. KT는 자사 5G 초능력 콘셉트에 맞춰 식당을 찾은 고객 중 남이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초능력'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꾸몄다. 

신한금융그룹 신한희망재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투사가 당시에 먹었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독닙료리집'을 열었다. 

신한금융그룹 ‘독닙료리집’ 유튜브 캡쳐

이곳에서는 김구 선생이 일본군에 쫓길 당시에 먹었던 대나무 주먹밥과 여성의 독립운동 참여를 강조했던 지복영 선생이 평소에 즐겼던 파전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익선동 한옥 거리에 마련된 독닙료리집은 7월 21일까지 운영되며,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동서식품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맥심 모카골드는 서울 합정동에서 지난 5월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두 달간 팝업카페인 ‘모카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모카라디오로 10만개 이상의 인증샷과 포스트로 인기를 누리는 팝업카페 ‘모카 라디오’는 이미 합정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모카라디오는 실제 라디오 방송국처럼 모카 DJ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객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DJ가 소개하는 것은 물론 팟캐스트 및 유튜브에서 인기리에 활동 중인 총 21팀의 특별 DJ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여행, 음식, 문학,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진행한다. 모든 방송은 추후 모카라디오 공식 SNS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5년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모카책방’, ‘모카사진관’, ‘모카우체국’ 등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 체험 공간을 선보여 왔다. 올해 모카라디오에서는 라디오를 콘셉트로 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모카골드 마일드’ ‘모카골드 라이트’ ‘모카골드 심플라떼’ 등 개인 취향에 맞는 커피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16일 <애플경제>와의 통화를 통해 “팝업카페 마케팅이 곧바로 마트에서의 자사 커피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모카라디오는 동서식품이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기 위한 이벤트적인 측면이 강하다. 고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추억이자 힐링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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