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앨범, 공연 등 음악분야에서 절대지존의 인기 누려

마룬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마룬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마룬5(Maroon 5)란 밴드 이름 앞에는 ‘실패’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2002년 1집 음반 <Songs About Jane> 수록곡 ‘This Love'부터 2018년 발표된 6집 <Red Pill Blues>에 담긴 ’Girls Like You'까지 6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커트된 수많은 노래들이 국내 차트를 장악하며 지난 17년간 난공불락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1994년 카라스 플라워스(Kara's Flowers)란 4인조 밴드로 데뷔, 2001년 5인조가 되며 마룬5로 밴드 명을 바꾼 후 2019년 현재 7인조로 활동 중이다.)

내한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2008년 3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It Won't Be Soon Before Long>투어로 시작해 2019년 2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거행된 <Red Pill Blues Tour In Seoul>에 이르기까지 서울, 부산, 대구에서 6회 내한 10차례의 라이브 공연은 매진사례를 기록, 마룬5를 직접 보길 바라는 한국 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7인조 밴드에게 ‘국민 팝 록 밴드’ 내지는 ‘국민 밴드’란 수식어가 붙게 된다. 어떻게 마룬5가 이런 영광스러운 애칭을 갖게 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마룬5. 사진제공=빌보드닷컴
마룬5. 사진제공=빌보드닷컴

- 기승전결 확실한 마룬5의 히트곡들, 국내 CF음악으로 최적화돼 인기 더해져 -

<This Love>, <Sunday Morning>, <Moves Like Jagger>, <Lucky Strike>, <Animals>, <Give A Little More>, <Payphone>, <One More Night>, <Sugar>, <Maps> 그리고 올해 마룬5에게 빌보드 Hot 100차트 4번째 1위의 영예를 안겨다 준 <Girls Like You>까지 그들이 지난 17년의 활동기간 동안 히트시킨 곡은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에 걸쳐 이루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팝 음원차트 줄 세우기는 물론 가요 곡들과 순위경쟁을 할 정도로 마룬5의 노래들은 음악 팬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스마트폰 CF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Moves Like Jagger -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가 피처링으로 참여>, 노트북과 신용카드 광고에 등장했던 <Sugar>, 국내 유수 자동차 회사 CF곡으로 더욱 익숙해진 <Lucky Strike>, <Animals>, <Sunday Morning>에 이르기까지 마룬5의 음악에는 시작과 전개, 절정과 결말이 확실한 멜로디 라인으로 광고주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 요소가 다분하다.

팝, 록, 펑크, 소울. 일렉트로니카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사운드를 추구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을 지닌 뮤지션(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노래들은 다수 대중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띄어 마룬5가 슈퍼밴드가 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음악 팬들의 경우 절정부분이 확실한 곡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짙은 편인데, 미국 L.A.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마치 대한민국 리스너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들을 만들기로 작정한 것처럼 그런 곡들을 쏟아냈고, 이미 국내외 음악차트 히트곡이 꽤 알려져 있는 노래들이 TV 광고를 보는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소개되면서 <Moves Like Jagger>, <Sugar>같은 곡들은 몇 년간 음원차트에 오르는 스테디셀러송(Steady Seller Song)으로 기억되고 있다.
 

마룬5. 사진제공=트위터닷컴
마룬5. 사진제공=트위터닷컴

- 애절한 보컬의 리더 애덤 리바인, 세계적 명성의 밴드로 이끌다- 

밴드나 그룹의 대중적 인기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는 아무래도 노래를 부르는 메인 보컬리스트가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룬5의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애덤 리바인(Adam Levine - ‘르빈’이라고도 함)은 송라이터로서 밴드를 주도해 온 대표적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2013년 11월 <피플지(People Magazine)> 선정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힐 만큼 외모에서도 출중한 면이 있긴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애덤 리바인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압도할 수는 없다. 

왠지 모를 구슬픔과 애절함이 담긴 보컬, 게다가 가성을 여유롭고 완벽하게 사용함으로써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마력을 지닌 애덤 리바인. 우리에게는 그의 보컬에서 ‘恨(한)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또 다른 매력이 발산돼 더욱 애착을 갖고 마룬5의 음악들에 열광하는 듯하다. 

밴드의 리더로서 애덤 리바인은 다양한 솔로 영역의 활동도 해왔다. 음악 오디션프로그램 <보이스(The Voice)>의 세 시즌 동안 코치로 활약, 2011년 원년에는 자신의 팀 소속 하비에르 콜론(Javier Colon)이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연기에 도전 < American Horror History, Asylum>이란 TV 시리즈를 통해 배우로 첫 발을 내디딘 후, 2014년 국내 추석 극장가를 강타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서 노래와 연기를 함께 보여주며 애덤 리바인이 참여한 OST 앨범은 엄청난 CD  및 음원판매량을 거둔다.

그가 영화에서 노래 불렀던 ‘Lost Stars'는 최고 히트곡이 됐고,’No One Else Like You'와 ‘A Higher Place'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애덤 리바인은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래보레이션에도 적극적이어서 비틀즈(The Beatles)의 ’Yesterday'를 <보이스>에 함께 참여한 토니 루카(Tony Lucca)와 노래해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커버 송의 깊은 울림을 전한 바 있고,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50센트(50 Cent)등 당대 힙합스타와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과 마룬5를 위한 전력투구에 아낌이 없었다.

이밖에도 음악분야에 있어서는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222 Records)와 프로덕션 회사(222 Productions)를 설립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와 남성의류 콜렉션 사업에도 손을 댔는데 
모두 2013년에 계획 진행된 일로써 애덤 리바인의 사업가적 기질이 엿보인 한 해였다.

마룬5.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마룬5.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 마룬5의 각별하기까지 한 한국(인)과의 인연 - 

우리나라에서 워낙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룬5. 그래서인지 한국과 한국인들과의 긴밀한 인연들로 인해 이런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화제의 중심이 되어 왔다.

먼저 2011년 공개된 마룬5의 ‘Misery' 뮤직비디오 감독은 조셉 칸(Joseph Kahn,한국명 안준희)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에미넴(Eminem),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레이디 가가(Lady Gaga),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작품을 디렉팅해 실력을 인정받은 유명연출자다.

한편 2014년에 발표된 정규 5집 <V>의 앨범 커버는 경기도 소재 한 저수지가 배경인데 우리 사진작가 이정(Lee Jung)이 포토그래퍼로서 음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V>에서 싱글 커트된 곡 ‘Maps'는 팝 음악으로는 국내 사상 최초로 모든 음원사이트 종합 및 팝 순위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낳았고,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의 공식 앨범 <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Official Album>에는 ’Moves Like Jagger'가 수록되어 마룬5가 왜 우리나라에서 ‘국민 밴드’란 별칭을 얻게 됐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었다.

21세기 팝 음악계를 이끌어온 대표 밴드로서 마룬5의 무궁무진한 활동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아티스트로서 갖추면 좋을 덕목들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를 읽는 트렌디한 감각’, ‘오랜 경험과 호흡으로 쌓여진 멤버들의 음악적 연륜’이 공존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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