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섬과 남섬이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가 있는 섬이 북섬이라면 남섬에는 크라이스트처치가 있다. 그러나 여행객들에게 남섬의 하이라이트는 퀸스타운이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퀸스타운에 가지 않았다면 진정한 뉴질랜드를 보지 않은 것과 같다.  

인구는 불과 5천5백명 남짓. 도시 전체가 리조트 타운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닌 퀸스타운은 호수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각종 액티비티는 모두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뉴질랜드인들도 퀸스타운에서의 휴양을 첫 손으로 꼽는다.

오클랜드에서 퀸스타운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현지에서 렌터카를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물론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과 우리나라의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북섬에서 출발하여 퀸스타운까지 육로를 이용한다면 불가능할 건 없다. 북섬과 남섬을 잇는 페리를 타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뉴질랜드 일주여행을 계획한 게 아니라면 대부분 항공편으로 퀸스타운을 찾는다.

퀸스타운의 역사는 금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862년 두 명의 양털 깎는 사람들이 샷오버 강가에서 노다지를 발견하면서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퀸스타운이란 이름은 당시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걸맞는 타운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골드러시로 도시가 형성됐지만 골드러시가 끝나면서부터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가 된 것이다. 

퀸스타운 관광은 아름다운 와카티프 호수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와카티프 호수를 굽어보는 언덕배기에 마을 주민들은 물론 리조트나 로지, 호텔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조망이 뛰어나다. 와카티프 호수는 언뜻 보기 바다처럼 넓고 깊어서 마치 바다처럼 보인다. 

퀸스타운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곤돌라로 밥스피크(Bob’s Peak)로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퀸스타운 언덕 위에 스카이라인이 있으며 정상에서는 서던알프스와 와카티푸 호수가 어우러진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전망대에 올라가면 로지를 타고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다. 특히 젊은 관광객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것은 스키와 스노보드, 번지 점프, 제트보트, 승마 트레킹, 급류 타기 등 온갖 액티비티다. 시내 관광 안내소를 중심으로 예약을 끝내면 언제라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여유를 즐기는 체험으로는 미식과 와인, 호수 크루즈, 스파 트리트먼트, 부티크 쇼핑, 그리고 골프 등이 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호수를 끼고 있어 와인 한 잔 하면서 느긋하게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 전망이 좋은 스파를 방문하여 온천에 몸을 담근 뒤 함께 운영하는 와인바에서 한 잔을 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전망 있는 스파를 방문하고,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현지의 와인과 음식을 즐기자. 퀸스타운에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모든 것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한 곳에서 느긋하게 보트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다.

퀸스타운에서 차로 단 20분 거리인 깁스턴에는 다양한 포도원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뉴질랜드인은 운동 삼아 자전거를 빌려서 아름다운 지역을 돌아본다. 포도나무들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와인메이커를 만나고, 상을 받은 센트럴오타고 피노 누아를 맛볼 수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와인 저장고도 이 곳에 있다. 퀸스타운을 중심으로 인근 소도시로 이어지는 자연경관을 살린 하이킹 트랙은 물론 MTB를 즐길 수 있는 오지체험 트랙도 있어서 다양한 하이킹을 맛 볼 수 있다. 

퀸스타운의 대표 먹거리, 퍼그 버거

와카티프 호수를 끼고 아늑하게 자리잡은 퀸스타운의 시내 번화가는 걸어서 20여 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번잡할 것도 없고 서두를 것도 없지만 여기저기를 들러서 먹고 즐기고, 구경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퀸스타운 공항에서 불과 20여 분이면 퀸스타운 스트리트로 들어선다. 퀸스타운 스트리트에 들어서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한 햄버거집에 늘어선 긴 행렬이다. 도대체 얼마나 유명한 햄버거집이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는 것일까?
 
햄버거 가게 이름은 퍼그 버거(Ferg burger)다. 시내 한 가운데서 무럭무럭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굳이 찾으러 헤맬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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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아 20~30분 정도 기다려서 주문한 뒤 또 10여분을 기다려야 햄버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더군다나 앉아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햄버거와 음료를 들고 근처 호숫가에 앉아 먹어야 한다. 대개의 관광객들은 그 명성을 알고 있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햄버거집 앞에서 즐을 선다.  
 

이곳은 당연히 수제버거집이다. 다만 햄버거의 종류가 수십가지가 돼서 취향대로 잘 골라 먹어야 한다. 2000년 처음 문을 열었다니 이제 19년 정도 된 셈이다. 대개 손님들은 햄버거 한 개와 어니언링을 같이 시킨다. 일단 수제버거의 크기가 우리가 흔히 먹은 햄버거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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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치즈와 소고기, 사슴고기, 양고기가 들어간 다양한 햄버거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먹으면 된다. 각종 고기로 다져만든 패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나오는데 정말 느끼하지도 않고 맛이 있다. 적당한 육즙이 흘러서 보기에도 좋는 햄버거를 먹다보면 이 집이 유명한 이유를 알만하다. 그렇지만 배부른 상태에서 어니언까지 시켜먹으면 양이 너무 많다. 햄버거와 어니언, 음료까지 시키면 일인당 24~5달러(약 2만원 안팎)가 든다. 요즘 선전하는 4달러 햄버거와는 사뭇 다르니 이 정도 가격은 감수해야 할듯하다. 
 
물론 퀸스타운에 퍼그버거만 있는 게 아니다.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부터 타이레스트랑, 인도 레스토랑,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세계 음식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호수 근처에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찾는 관괭객들도 인산인해다. 목축업을 하는 나라답게 유제품의 질과 맛이 뛰어나기에 아이스크림도 포기할 수 없다
 
만약 리조트나 에어비앤비 등에 예약하여 식사를 해먹는다면 아시아프드마켓도 있다. 언제든지 신선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각종 채소와 육류 등이 풍부하고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들도 모두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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