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스카이펫츠 서비스·현대차 베뉴 반려동물 패키지 등

사진제공=대한항공

직장인 김현미 씨(38세, 가명)는 여행할 때마다 반려견 ‘초롱’이를 주변 지인이나 펫시터에게 맡겼다. 가족처럼 아끼는 강아지이나 집 외에 어딘가로 함께 멀리 떠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반려동물과 관련한 여행서비스가 늘면서 초롱이를 입양하고 처음으로 올해 함께 추석 비행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오픈서베이의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20∼59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일정을 짜는 펫팸(Pet+Family)족이 늘어나고 있다. 
 
#펫팸족, 반려동물과 자가용 여행 압도적  
KB경영연구소의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장거리 외출할 때 활용하는 방법은 ‘자가용’이 74.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장거리 이동시 활용하는 교통수단 및 동승 방법. 자료=KB경영연구소 2018 반려동물 보고서

특허청은 지난 2016년 ‘생활발명꿀팁 반려견과 함께 자동차 여행하기’라는 정보를 소개했다.▲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전 짧은 거리라도 함께 드라이브를 해서 자동차에 익숙하게 만든다.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여행지라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강아지의 건강정보가 담긴 증명서를 챙긴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반려견을 분실할 염려가 있으므로 분실방지용 목걸이 착용이 어렵다면 강아지의 외견과 특이점 등을 찍어둔다. ▲사람보다 쉽게 더위를 타는 반려동물을 위해 차량내부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한다. 

이러한 펫팸족의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자동차는 ‘베뉴’ 튜익스(TUIX·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상품에 반려동물 패키지를 선보였다.
자료=현대자동차

베뉴 튜익스(TUIX) 상품의 ‘반려동물 패키지(TUIX PET)’은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차량 내부도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7개의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반려동물 패키지(TUIX PET)에는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ISOFIX(아이소 픽스·유아용 시트 고정장치)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카 시트와 ▲안전벨트에 연결 가능한 반려동물 하네스(가슴줄) ▲안전벨트 또는 ISOFIX와 하네스를 연결해주는 장치(테더) ▲반려동물 승·하차 시 오염을 방지해 주는 동승석 · 2열시트 · 트렁크 커버 ▲반려동물 탑승을 알려주는 외장 데칼 등이 있다.

자료=쿠팡 

지난 6월 ‘펫 프리미엄’ 전문관을 오픈한 쿠팡은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의 신규 테마로 ‘반려동물과 떠나는 여행’을 오픈했다.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는 매달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다. 이번 반려동물 여행 테마에서는 ▲펫티켓 아이템 ▲이동가방·캐리어 ▲드라이빙 ▲편안한 휴식 등 4개의 코너로 구성해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에 필요한 약 70만개의 상품을 소개한다.  

#케이지만 있으면 철도와 버스는 오케이
철도나 지하철, 버스는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고 펫티켓을 지키며 이동하면 큰 무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고속열차나 기차를 이용할 때는 예방접종 서류를 챙긴다. 
 
#반려동물과 비행기 여행도 증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여행 등을 이유로 반려동물이 항공기 기내에 반입된 경우는 4만1343건으로, 2015년 2만8182건과 비교하면 46.7% 증가했다. 2016년 3만3437건과 비교해도 23.6% 늘어난 수치다.
규정을 준수하고, 펫티켓을 지키면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비행이 될 수 있다. 비행기 탑승 시 대체로 소형견은 케이지에 넣어 동반 탑승하고, 대형견은 수화물로 분류해 화물칸에 태운다.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 조건은 이동장 크기의 경우 가로·세로·높이 합이 115cm 미만이며, 운송용기 포함 7kg 미만이어야 한다. 항공사별로 반려견 탑승규정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반려동물과 탑승이 가능하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의 경우 국내선에서만 반려동물이 탑승할 수 있다. 생후 8주 미만 또는 임신 중인 반려동물의 경우 탑승이 제한되기도 한다. 또 시추, 치와와, 불도그 같은 단두종의 경우 위탁수하물 운송이 불가할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각국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을 통해 검역조건을 확인한다. 건강증명서는 출국 전 10일 이내 발급받아야 하며, 마이크로칩 정보 및 백신 접종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검역증명서는 출국 전 7일 이내에 발급받은 서류가 인정되며, 백신 접종 서류 등을 준비해 공항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대한항공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 승객은 약 2만 5천명으로, 전 년 대비 5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한항공은 반려동물과의 여행 편의를 돕고자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스카이펫츠 서비스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 모아진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이 직접 운항하는 편을 이용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마다 스탬프를 제공하는데, 1케이지 당 편도기준으로 국내선은 1개, 국제선은 2개의 스탬프가 부여된다. 스탬프 6개를 모으면 국내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을, 스탬프 12개를 모으면 국내선 한 구간 무료 운송이나 국제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 중 선택 사용이 가능하며, 2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국제선 한 구간 무료 운송을 제공한다. 유효기간은 탑승일로부터 3년이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한 마리와 김포에서 제주를 다녀오고, 인천에서 방콕을 다녀오게 되면 국내선 왕복으로 2개, 국제선 왕복으로 4개 총 6개의 스탬프를 모아 국내선 한 구간 반려동물 운송요금의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동반 항공 여행이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이며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등록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스카이패스 회원이라면 반려동물과의 동반 숙박이 용이한 제휴업체 이용 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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